이미지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 성분을 녹여내 피부 수분 증발을 촉진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맑고 촉촉한 피부를 위해 각종 세럼과 마스크팩, 기능성 화장품을 챙겨 바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스킨케어에 공을 들여도 일상 속 습관이 피부 수분을 빼앗고 있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미국 예일대 의대 피부과 의사이자 피부장벽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버닉 박사는 최근 미국 매체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습관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너무 오래 하는 샤워
오래 샤워하면 피부가 더 촉촉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장시간 샤워는 피부 표면의 천연 지질층을 씻어내 피부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다. 피부의 수분을 지켜주는 천연 오일이 제거되면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는다. 버닉 박사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비누나 세정제가 피부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특히 긴 샤워 습관은 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뜨거운 물 샤워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 역시 피부에는 좋지 않다. 고온의 물은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 성분을 녹여내 피부 수분 증발을 촉진한다. 버닉 박사는 "매우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습관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지나치게 자주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부의 보호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습제 생략하기
피부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단계는 보습이다.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와 지질 성분이 제대로 보충되지 않는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가장 바깥층의 30~40%를 차지하는 지방 성분으로,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외부 자극과 세균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민감해질 수 있다.

버닉 박사는 "피부장벽을 이루는 단백질·지질 구조는 햇빛, 바람, 열, 물은 물론 강한 화학물질에도 쉽게 손상된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지질을 파괴해 피부를 거칠고 예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햇빛·열에 오래 노출되기
강한 자외선과 열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피부 수분을 빼앗는 요인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피부장벽 기능을 떨어뜨려 건조함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강한 햇빛 아래 장시간 머무르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자극적인 화학 성분 제품 사용
강한 세정력의 비누나 클렌저,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도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버닉 박사는 "피부를 자극하는 개인위생용품과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장벽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피부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사람이 피부가 건조할 때 물을 많이 마시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버닉 박사는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손상된 피부장벽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며 "신장은 필요 이상의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체내 수분 상태와 피부장벽 건강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 '4M 전략'을 실천할 것을 권했다. ▲매일 보습하기(Moisturize) ▲샤워 시간과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Moderate showering) ▲피부에 해로운 제품과 환경 노출 줄이기(Minimize harmful exposures)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Mindful skin-barrier care)다.

버닉 박사는 "특히 샤워 직후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이 피부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건강한 피부는 좋은 화장품 하나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