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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게 오히려체온 조절에 유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스 커피를 고수하는 사람이 많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 커피가 더위를 식히는 필수템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게 체온 조절에 유리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 따르면 여름철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게 찬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체온 조절 효과가 클 수 있다. 2012년 국제 생리학 학술지 ‘악타 피지올로지카(Acta Physiologica)’에 게재된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에 따르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체내 열 배출에 유리하다. 연구팀이 성인 남성 9명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게 한 뒤 온도가 다른 물을 마시게 하고 체내 열 저장량과 땀 배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섭씨 50도의 따뜻한 물을 마신 경우 차가운 물을 마셨을 때보다 체내에 저장된 열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내 열이 증가하지만, 땀 분비가 늘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열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땀은 체온 조절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온이 오르면 뇌가 이를 감지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땀이 분비되는데, 분비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의 열을 빼앗아 냉각 효과를 낸다.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땀을 흘리면 음료로 인해 발생한 열보다 더 많은 열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식문화에도 반영됐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더운 날에도 민트티, 홍차, 짜이 등 뜨거운 차를 즐긴다. 국내에는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에 삼계탕을 먹으며 땀을 내는 문화가 있을 뿐 아니라 열로써 열을 다스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이열치열(以熱治熱)’이 널리 쓰인다.


다만 따뜻한 음료가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뜨거운 음료로 체온 조절 효과를 보려면 땀이 원활하게 증발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땀이 쉽게 증발하지 못해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고온다습한 국내 여름철 기후를 고려할 때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야외에서 마신다면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게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한편, 여름에 커피를 마실 때는 수분 보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카페인의 이뇨 작용에 의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커피 섭취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게 좋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