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인터뷰
‘고위험 임신 명의’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
-쌍태 임신이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인간의 자궁은 태아 한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하나의 자궁에 두 명이 공존하는 순간부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산모의 경우 태반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합병증 발생률이 치솟는다.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단태 산모보다 각각 3~4배, 2배가량 높다. 분만 직후에는 대량 출혈이 발생할 위험도 매우 높다. 태아 또한 ‘쌍태아간수혈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 태반 하나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다. 태반 안에 두 아기의 혈관이 서로 연결됐는데, 10~15%의 확률로 혈류가 한쪽 아기에게만 일방적으로 쏠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피를 빼앗기는 아기는 빈혈과 성장 부진에 빠지고, 과도하게 피를 받는 아기는 심부전에 걸릴 수 있다. 쌍태아간수혈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발견·치료하지 않으면 두 아기 모두 사망할 확률이 90%에 육박한다.”
-쌍태아는 뇌성마비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학회 발표에 따르면, 단태아와 비교했을 때 이란성 쌍태아는 뇌성마비 위험이 2~3배, 일란성은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산이 가장 큰 이유다. 자궁 하나에 두 아이가 자라다 보니 물리적 한계로 조기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먼저 터진다. 이로 인해 예정 시기보다 아기가 일찍 태어나면 뇌혈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이 상태에서 작은 혈압 변화나 산소 부족만으로도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실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류 공급 부족으로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백질연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이 뇌 손상을 일으켜 결국 뇌성마비로 이어지게 된다.”
-사망률 또한 높은 편이라고?
“쌍태아의 주산기 사망률은 단태아의 3~4배에 달한다. 태아 자체의 결함이 아닌, 자궁의 공간적 한계에 따른 조산과 미숙아 뇌 취약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하루라도 더 자궁 안에서 키우자’며 주수(週數) 연장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유독 쌍둥이 임신·출산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전체 출생아 100명 중 5명 이상이 쌍둥이다. 세계에서 다태 임신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 특히 한국은 쌍둥이의 70~80%가 이란성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에서 쌍둥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역시 이란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출산 연령의 고령화다. 우리나라는 평균 초산 연령이 약 33세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성이 35세 이상이 되면 난포자극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한 주기에 난자가 두 개 이상 배란될 확률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난임 시술의 대중화다. 정부의 난임 부부 지원 사업 확대로 시험관아기(IVF) 시술 건수가 크게 늘었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아를 2개 이상 이식하거나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는 관행까지 맞물리면서 이란성 쌍둥이 임신 확률이 자연 임신 대비 수십 배 이상 높아졌다. 과거의 쌍둥이가 주로 우연에 의한 일란성이었다면, 지금은 고령화와 현대 의학이 만들어낸 이란성 쌍둥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매스컴의 영향도 있을까?
“없지 않다고 본다. 현재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함에 있어서 그 과정보다는 결과, 즉 건강하게 아기를 낳아서 즐겁게 키우는 모습만 지나치게 다뤄지는 측면이 있다. 물론 아기가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지만, 쌍태 임신 시 주의사항과 관리법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까지 균형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조산율 증가도 쌍태 임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건가?
“현재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우리나라의 전체 조산율 곡선은 다태 임신 증가 곡선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고 있다. 조산율 상승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 쌍태 임신 증가에 있음을 보여준다. 수치를 보면 심각성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단태 임신의 국내 조산율은 5~7% 수준으로 의료 통제권 안에 있다. 반면, 쌍태 임신은 조산율이 50~60%에 달한다. 쌍둥이 10명 중 5~6명은 예정일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조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난임 시술 단계부터 다태 임신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쌍태아 산모의 조산을 조기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고위험 산모 집중 치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난임 시술 기관이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단순히 임신 성공률만이 병원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였기 때문에 그런 비판이 유효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한 아기를 만삭에 낳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까지가 임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산모의 연령과 배아 상태에 따라 이식 가능한 배아 수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의료진 또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가장 안전한 단일 배아 이식을 표준으로 권장한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수차례 시술 실패를 겪으며 경제적·정서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은 난임 부부들은 ‘이번에는 배아를 여러 개 넣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기도 한다. 쌍둥이를 ‘한 번에 두 명을 낳을 수 있는 축복’으로만 인식해서다. 때문에 난임 시술 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치상의 임신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쌍태 임신 합병증의 위험성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욱 냉정하고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 환자도 위험을 바르게 인지하고, 의료진의 권고를 신뢰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간의 자궁은 태아 한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하나의 자궁에 두 명이 공존하는 순간부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과부하가 걸린다. 산모의 경우 태반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합병증 발생률이 치솟는다.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단태 산모보다 각각 3~4배, 2배가량 높다. 분만 직후에는 대량 출혈이 발생할 위험도 매우 높다. 태아 또한 ‘쌍태아간수혈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 태반 하나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다. 태반 안에 두 아기의 혈관이 서로 연결됐는데, 10~15%의 확률로 혈류가 한쪽 아기에게만 일방적으로 쏠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피를 빼앗기는 아기는 빈혈과 성장 부진에 빠지고, 과도하게 피를 받는 아기는 심부전에 걸릴 수 있다. 쌍태아간수혈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발견·치료하지 않으면 두 아기 모두 사망할 확률이 90%에 육박한다.”
-쌍태아는 뇌성마비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학회 발표에 따르면, 단태아와 비교했을 때 이란성 쌍태아는 뇌성마비 위험이 2~3배, 일란성은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산이 가장 큰 이유다. 자궁 하나에 두 아이가 자라다 보니 물리적 한계로 조기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먼저 터진다. 이로 인해 예정 시기보다 아기가 일찍 태어나면 뇌혈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이 상태에서 작은 혈압 변화나 산소 부족만으로도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실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류 공급 부족으로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백질연화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이 뇌 손상을 일으켜 결국 뇌성마비로 이어지게 된다.”
-사망률 또한 높은 편이라고?
“쌍태아의 주산기 사망률은 단태아의 3~4배에 달한다. 태아 자체의 결함이 아닌, 자궁의 공간적 한계에 따른 조산과 미숙아 뇌 취약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하루라도 더 자궁 안에서 키우자’며 주수(週數) 연장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유독 쌍둥이 임신·출산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전체 출생아 100명 중 5명 이상이 쌍둥이다. 세계에서 다태 임신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 특히 한국은 쌍둥이의 70~80%가 이란성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에서 쌍둥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역시 이란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있다. 첫 번째는 출산 연령의 고령화다. 우리나라는 평균 초산 연령이 약 33세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성이 35세 이상이 되면 난포자극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한 주기에 난자가 두 개 이상 배란될 확률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난임 시술의 대중화다. 정부의 난임 부부 지원 사업 확대로 시험관아기(IVF) 시술 건수가 크게 늘었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아를 2개 이상 이식하거나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는 관행까지 맞물리면서 이란성 쌍둥이 임신 확률이 자연 임신 대비 수십 배 이상 높아졌다. 과거의 쌍둥이가 주로 우연에 의한 일란성이었다면, 지금은 고령화와 현대 의학이 만들어낸 이란성 쌍둥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매스컴의 영향도 있을까?
“없지 않다고 본다. 현재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함에 있어서 그 과정보다는 결과, 즉 건강하게 아기를 낳아서 즐겁게 키우는 모습만 지나치게 다뤄지는 측면이 있다. 물론 아기가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이지만, 쌍태 임신 시 주의사항과 관리법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까지 균형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조산율 증가도 쌍태 임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건가?
“현재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우리나라의 전체 조산율 곡선은 다태 임신 증가 곡선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고 있다. 조산율 상승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 쌍태 임신 증가에 있음을 보여준다. 수치를 보면 심각성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단태 임신의 국내 조산율은 5~7% 수준으로 의료 통제권 안에 있다. 반면, 쌍태 임신은 조산율이 50~60%에 달한다. 쌍둥이 10명 중 5~6명은 예정일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조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난임 시술 단계부터 다태 임신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쌍태아 산모의 조산을 조기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고위험 산모 집중 치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난임 시술 기관이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단순히 임신 성공률만이 병원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였기 때문에 그런 비판이 유효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한 아기를 만삭에 낳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까지가 임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산모의 연령과 배아 상태에 따라 이식 가능한 배아 수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의료진 또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가장 안전한 단일 배아 이식을 표준으로 권장한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수차례 시술 실패를 겪으며 경제적·정서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은 난임 부부들은 ‘이번에는 배아를 여러 개 넣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기도 한다. 쌍둥이를 ‘한 번에 두 명을 낳을 수 있는 축복’으로만 인식해서다. 때문에 난임 시술 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치상의 임신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쌍태 임신 합병증의 위험성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욱 냉정하고 철저하게 교육해야 한다. 환자도 위험을 바르게 인지하고, 의료진의 권고를 신뢰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쌍둥이 임신 시에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나?
“전혀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태반의 용적이 단태 임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호르몬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로 인해 증상의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 단태 임신과 비교하면 임신 초기에 모든 증상이 2배 이상 강하게, 한 달 이상 빠르게 찾아온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쌍태아 산모는 임신유지호르몬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단태아 산모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치솟아,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조기에 발현된다. 물조차 삼키지 못해 입원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임신오저’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외에 배·골반 통증도 더 빨리 찾아오며, 두 아기에게 동시에 혈류를 공급하다보니 심장이 해야 할 일이 과도하게 늘어나 피로감과 숨가쁨 증세도 심해진다.”
-임신 초기에 쌍태아 산모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쌍태아 산모는 신체 변화가 급격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병원 방문 주기를 최소 두 배 이상 촘촘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임신 초기에 해당하는 11~14주차에는 ‘융모막성 진단’이 필요하다. 초음파로 두 아기가 태반을 각자 쓰는지(이융모막), 하나를 공유하는지(일융모막) 확인하는 거다. 일융모막 쌍둥이는 쌍태아간수혈증후군 위험이 있어 16주부터 2주 간격으로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쌍태아 산모는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이 시기부터 선제적으로 시작한다.”
-초기 이후에는 어떤 검사들이 필요한가?
“임신 중기인 16~28주차에 접어들면 조산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20주 전후로 정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경부 길이를 확인한다. 길이가 2.5cm 미만으로 짧아지면 조산 고위험 신호이므로 프로게스테론 질정 투여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24~28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후 29주차부터 출산까지는 두 아기가 균형 있게 자라는지 매주 살피고, 태아 안녕 검사를 통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분만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은?
“합병증 유무와 융모막성에 따라 결정한다. 합병증이 없는 이란성 쌍둥이는 임신 37~38주,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는 36~37주 사이에 분만 계획을 수립한다.”
-출산 후에는 어떤 검사·치료를 받아야 하나?
“쌍둥이를 품었던 자궁 근육은 극도로 늘어나 있어, 아기와 태반이 나온 직후 스스로 강하게 수축하지 못하는 자궁이완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출산 직후 고용량 옥시토신이나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자궁 수축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한다. 퇴원 후 6~12주 사이에는 반드시 혈압 검사와 75g 경구당부하검사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쌍태아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의 기저 위험도가 높아 만성 질환으로 굳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쌍둥이는 육아 난도가 3배, 4배 더 높다. 동시에 두 아이를 돌보다보면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산모의 호르몬이 급격히 무너져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우울감이 심하거나 일상이 힘들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쌍둥이를 키우다보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부분 산모가 아기를 낳는 그 순간부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다. 모든 초점을 아기에게 맞추기 때문이다. 쌍태아 산모는 더욱 그렇다. 아이 둘을 낳았기 때문에 출산 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몸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관리하지 못한다. 실제로 쌍둥이 산모의 출산 후 검사율이 더 낮은 편이다. 산모 스스로 본인까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이 신경 써줘야 한다.”
-끝으로, 쌍둥이 임신·출산을 앞둔 부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진료실에서 초음파 화면으로 두 개의 아기집을 처음 마주하는 산모의 얼굴에는 기쁨과 두려움이 동시에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미리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쌍태 임신에 수많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합병증을 조기에 예측·차단하는 기술과 미숙아 치료 역량이 크게 발전했다. 인터넷이나 SNS에 떠도는 극단적 사례에 흔들리지 않고 전문의의 지침을 잘 따라준다면 안전하게 건강한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조금준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에서 고위험산모들을 진료하며, 권역모자의료센터장, 연구부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인구위기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대한모체태아의학회 교육위원장,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정도관리위원장, 대한주산의학회 재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조 교수는 고위험산모와 태아 건강 관련 연구는 물론, 다문화가정·미혼모·청소년·소외계층 산모 진료와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학술상과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특별시 의장상, 여성가족부위원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혀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태반의 용적이 단태 임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호르몬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로 인해 증상의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 단태 임신과 비교하면 임신 초기에 모든 증상이 2배 이상 강하게, 한 달 이상 빠르게 찾아온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쌍태아 산모는 임신유지호르몬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단태아 산모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치솟아,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조기에 발현된다. 물조차 삼키지 못해 입원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임신오저’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외에 배·골반 통증도 더 빨리 찾아오며, 두 아기에게 동시에 혈류를 공급하다보니 심장이 해야 할 일이 과도하게 늘어나 피로감과 숨가쁨 증세도 심해진다.”
-임신 초기에 쌍태아 산모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쌍태아 산모는 신체 변화가 급격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병원 방문 주기를 최소 두 배 이상 촘촘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임신 초기에 해당하는 11~14주차에는 ‘융모막성 진단’이 필요하다. 초음파로 두 아기가 태반을 각자 쓰는지(이융모막), 하나를 공유하는지(일융모막) 확인하는 거다. 일융모막 쌍둥이는 쌍태아간수혈증후군 위험이 있어 16주부터 2주 간격으로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쌍태아 산모는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이 시기부터 선제적으로 시작한다.”
-초기 이후에는 어떤 검사들이 필요한가?
“임신 중기인 16~28주차에 접어들면 조산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20주 전후로 정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경부 길이를 확인한다. 길이가 2.5cm 미만으로 짧아지면 조산 고위험 신호이므로 프로게스테론 질정 투여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24~28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후 29주차부터 출산까지는 두 아기가 균형 있게 자라는지 매주 살피고, 태아 안녕 검사를 통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분만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은?
“합병증 유무와 융모막성에 따라 결정한다. 합병증이 없는 이란성 쌍둥이는 임신 37~38주,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는 36~37주 사이에 분만 계획을 수립한다.”
-출산 후에는 어떤 검사·치료를 받아야 하나?
“쌍둥이를 품었던 자궁 근육은 극도로 늘어나 있어, 아기와 태반이 나온 직후 스스로 강하게 수축하지 못하는 자궁이완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출산 직후 고용량 옥시토신이나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자궁 수축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한다. 퇴원 후 6~12주 사이에는 반드시 혈압 검사와 75g 경구당부하검사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쌍태아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의 기저 위험도가 높아 만성 질환으로 굳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쌍둥이는 육아 난도가 3배, 4배 더 높다. 동시에 두 아이를 돌보다보면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산모의 호르몬이 급격히 무너져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우울감이 심하거나 일상이 힘들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쌍둥이를 키우다보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부분 산모가 아기를 낳는 그 순간부터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다. 모든 초점을 아기에게 맞추기 때문이다. 쌍태아 산모는 더욱 그렇다. 아이 둘을 낳았기 때문에 출산 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몸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관리하지 못한다. 실제로 쌍둥이 산모의 출산 후 검사율이 더 낮은 편이다. 산모 스스로 본인까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이 신경 써줘야 한다.”
-끝으로, 쌍둥이 임신·출산을 앞둔 부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진료실에서 초음파 화면으로 두 개의 아기집을 처음 마주하는 산모의 얼굴에는 기쁨과 두려움이 동시에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미리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쌍태 임신에 수많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합병증을 조기에 예측·차단하는 기술과 미숙아 치료 역량이 크게 발전했다. 인터넷이나 SNS에 떠도는 극단적 사례에 흔들리지 않고 전문의의 지침을 잘 따라준다면 안전하게 건강한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조금준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에서 고위험산모들을 진료하며, 권역모자의료센터장, 연구부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인구위기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대한모체태아의학회 교육위원장,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정도관리위원장, 대한주산의학회 재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조 교수는 고위험산모와 태아 건강 관련 연구는 물론, 다문화가정·미혼모·청소년·소외계층 산모 진료와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각종 학술상과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특별시 의장상, 여성가족부위원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