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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하루 평균 방귀 횟수가 약 32회에 달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방귀가 잦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노화로 인해 소화 기능이 느려지면서 나타나는 변화지만,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면 질환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귀, 대부분 정상적인 소화 과정
방귀는 장 속 음식물이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긴 가스와,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면서 삼킨 공기가 항문으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질소와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섞여 있으며 사람마다 성분과 냄새는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10~20회 방귀를 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하루 평균 방귀 횟수가 약 32회에 달하기도 했다. 참가자에 따라 하루 4회에 그친 경우도 있었지만, 최대 59회를 기록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방귀 대부분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소화 시간이 길어 가스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통곡물과 콩류,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음식들은 건강에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방귀가 많다는 것은 장내 세균이 식이섬유와 복합 탄수화물을 활발하게 분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나이 들수록 방귀 잦아지는 이유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와 소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음식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스가 쉽게 축적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산 분비 변화도 영향을 준다. 젊을 때는 문제 없이 먹던 음식도 나이가 들면서 소화가 어려워지거나 특정 음식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이나 일부 약물 역시 가스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노화로 인해 소화기관과 항문 주변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가스를 참기 어려워지거나 자신도 모르게 방귀가 나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갑자기 늘었다면 질환 신호일 수도
다만 갑자기 방귀가 심하게 늘어나고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 설사, 체중 감소, 식욕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셀리악병이나 염증성 장 질환, 소장세균과다증식증(SIBO)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귀가 잦아지면서 혈변이 나타난다면 대장암 초기 증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장암은 혈변과 복부 팽만, 변비·설사 같은 배변 습관 변화, 체중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암도 주의해야 한다.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반복적인 복부 팽만감과 가스, 더부룩함이 지속된다면 난소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가스가 계속 차고 복통이 반복된다면 췌장 기능 저하 역시 의심할 수 있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 소화에 필요한 효소 분비가 줄어 복부 팽만감과 경련,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