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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잠들기 어려운 현상도 번아웃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번아웃 증후군이란 특정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심한 신체·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과 의욕 상실,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의 원인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직장 스트레스로 보고, 이를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상 직업 관련 증상으로 분류한다.

번아웃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력 고갈 또는 탈진 ▲직업에 대한 정신적 거리감 ▲직업과 관련된 부정적·냉소적 감정 ▲전문가로서의 효율성 저하다. 밤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지는 것도 번아웃의 징후일 수 있다. 영국 심리학자이자 인지행동치료사인 비잘 체다 박사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거나 내일 해야 할 일을 지나치게 생각해 잠들기 어렵다면 번아웃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에 따르면, 번아웃과 불면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135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설문을 진행한 결과, 우울증 등의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번아웃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으로 인해 번아웃이 악화되는 상호작용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가 불면증을 동반할 경우에만 번아웃 위험 요인이 된다는 프랑스 연구 결과도 있다.


체다 박사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가 완전히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이어져 악순환을 부른다”고 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선 잠자리에 들기 30분 전부터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밝은 천장 조명 대신 따뜻한 조명을 켜 뇌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으로 부정적인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삼간다.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듣기, 책 읽기 등의 활동을 해 뇌에 ‘이제 쉴 시간’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음에도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탈진과 무기력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생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인간관계나 육아, 취미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