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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혈장 내 단쇄지방산(장벽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물질) 농도를 높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가와 명상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몸에 이로운 대사물질을 만들어내 장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아지면서 불안이나 우울증,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인도 파탄잘리 연구재단 쉬라드하 프라사드 박사 연구팀은 최근 요가와 명상이 인간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제요가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Yoga)'에 게재했다.

장내 미생물은 면역 기능과 대사, 병원체 방어 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이 균형이 깨지면 소화기 질환뿐 아니라 신경계,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뇌와 장은 신경망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는데 정신 건강을 돌보는 요가와 명상이 이 경로를 자극해 장내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미국과 중국에서 모집한 24~55세 건강한 성인 44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요가와 명상을 수행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박테로이데스, 페칼리박테리움, 로즈부리아, 락토바실러스 등 장 건강에 이로운 유익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이러한 미생물 변화가 불안과 우울증,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미생물 상태와 직접 연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몸에 좋은 대사물질도 풍부해졌다. 요가는 혈장 내 단쇄지방산(장벽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물질) 농도를 높였고, 명상은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엘도파와 항염증 효과가 있는 베르베린 등의 수치를 상승시켰다. 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의 수치는 감소했다. 아울러 분석된 모든 연구에서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요가와 명상은 이상반응 없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이롭게 바꾸는 안전하고 유용한 생활 방식 중재 요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뇌와 장의 상호작용을 자극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동시에 증진하는 정신·신체 의학적 도구로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는 한계가 있다. 요가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비건(엄격한 채식) 식단을 유지했거나, 장기 명상가들 대부분이 평소 채식 식단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식 자체가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강력한 요인인 만큼, 발견된 효과가 명상 덕분인지 식단 덕분인지 명확히 가려내기 어렵다. 연구팀은 "명상 자체의 독립적인 효능을 입증하고 명확한 임상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향후 일반적인 식사를 유지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잘 설계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