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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가 심리적 문제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부모는 자녀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사춘기는 신체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다. 이로 인해 산만해지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 자녀가 심리적 문제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부모는 자녀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크로포드 박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고민 상담을 할 때 “별 일 아니야”와 같은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크로포드는 “어른과 달리 사춘기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겪어본 경험이 없고, 특정 감정이 들었을 때 스스로를 안심시킬 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이들은 ‘별 일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의 문제가 무시당한다고 느끼거나,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신뢰할 수 없거나 위험한 조언을 접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자녀가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놨을 때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겪고 있는 감정을 이해해 주는 게 중요하다. 크로퍼드는 “자녀가 부모에게 오는 이유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에게 ‘네가 가장 힘든 부분이 뭐야?’,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어떤 것 때문에 속상한지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줄래?’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녀가 겪는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십대 자녀가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만약 자녀가 ‘나는 모두에게 짐이 돼’, ‘나는 희망이 없어’, ‘나는 실패자야’ 같은 말을 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