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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을 앓던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전신 마비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The Sun)
독감을 앓던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전신 마비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거주하는 렉시 브라운(15)은 지난해 12월 고열과 어지러움 등 심한 독감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렉시는 이틀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집에 혼자 있던 렉시는 어머니 스테이시 그랜섬(33)에게 전화를 걸어 팔을 움직일 수 없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렉시는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뒤 렉시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진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렉시를 5일간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빠뜨렸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렉시는 목 아래 전신이 마비돼 스스로 걷거나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스테이시는 “기저질환도 없던 건강한 10대 아이가 뇌졸중을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이가 깨어났을 때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뇌졸중의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렉시가 앓았던 독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렉시는 기관절개관을 삽입한 상태로, 이전처럼 말할 수 있게 됐지만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또한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렉시가 겪은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가 생기기도 하며, 복시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극심한 벼락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노화와 가족력,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과도한 음주·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렉시의 사례처럼 독감에 걸렸을 때도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연구팀이 관련 논문 155건을 분석한 결과,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감 환자는 감염 후 한 달 이내 뇌졸중 위험이 5배 높았다. 연구팀은 감염 과정에서 활성화된 면역 체계가 전신에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쉽게 응고되면서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치료는 발생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경우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한다. 카테터를 이용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출혈은 뇌압 조절과 출혈 억제를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필요할 경우 고인 피를 제거하고 압력을 낮추는 응급 수술을 진행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 감염 자체를 예방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