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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신대복음병원
고신대복음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과정에서 두 달 만에 연봉 조건을 1억 원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조건으로는 인력 확보가 쉽지 않자 단기간 내 처우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신대복음병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담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내고 모집을 진행 중이다. 병원이 새롭게 제시한 조건은 월 공제 전 4250만 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5억1000만 원 규모다. 추가적인 인센티브는 별도로 지급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불과 두 달 만에 급여 조건이 파격적으로 수정됐다는 점이다. 올해 3월 동일 직군 채용 당시 병원은 월 공제 전 3410만 원(연간 환산 4억920만 원) 조건으로 공고를 냈다. 두 달 사이 월 기준 약 840만 원, 연간 기준 약 1억 원 규모로 처우가 상향된 셈이다.

이처럼 병원이 단기간에 억대 연봉을 올리며 재공고에 나선 이유는 극심한 구인난에 있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 병원들이 기존 조건을 고수해서는 전문의를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 병원들의 전문의 몸값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진료과마다 차이가 있으나 심장내과 등 대표적인 필수의료 과목의 경우 지방 근무 조건으로 연봉 7억~8억 원 선을 형성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학과 역시 기존 3억~4억 원 선이던 평균 몸값이 최근 4억~5억 원 선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방 의료기관이 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의 처우를 제공해서는 인재 유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비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과감한 '지방 프리미엄'을 얹어야만 최소한의 구인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의료계 관계자는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문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병원들도 시장 가격에 맞춰 처우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지방 상급종합병원들이 우수한 전문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 이상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측은 이번 공고가 응급의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실 운영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응급의학과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을 추가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있던 것"이라고 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