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루이즈와 아들 링컨/사진=더선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껴 화장실에 갔다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주에 사는 루이즈 에클스턴(37)은 2024년 4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당시 35세였던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싱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반려묘를 키우며 지내고 있었다.

사건 당일도 평범한 주말이었다. 루이즈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문신을 한 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다음 날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먹은 뒤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복통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생리통이라고 생각해 진통제를 먹고 침대에 누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심해졌다. 화장실로 향했으나 화장실에서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몸을 웅크린 채 고통을 견디던 루이즈는 결국 어머니를 불렀고,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어머니는 구급대에 신고했다. 상담원은 임신 가능성을 물었지만, 루이즈는 피임 주사를 맞고 있었고 생리도 규칙적으로 했기 때문에 임신일 가능성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어머니가 상태를 확인하던 중 예상치 못한 장면을 발견했다. 상담원은 침착하게 "아기 머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즈는 집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태어난 아기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울음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머니는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잠시 뒤 아기는 작은 숨을 내쉬었다. 이후 출동한 구급대원이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루이즈의 아들 링컨은 임신 28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였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약 1kg에 불과했다. 출산 과정에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의료진은 스스로 앉거나 기거나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와 수혈, 패혈증 치료를 받으며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생후 6개월 만에 퇴원한 링컨은 현재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스스로 앉고 기어다니며 성장하고 있다. 루이즈는 "하루아침에 싱글 여성에서 엄마가 됐다"며 "모든 것이 믿기 어려웠지만, 아들이 살아준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후 루이즈는 자신이 '은폐형 임신'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은폐형 임신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드문 경우다. 배가 크게 나오지 않거나 태아가 척추 쪽으로 자리 잡으면 외형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또 생리처럼 보이는 출혈이 지속되거나 입덧, 체중 증가 같은 일반적인 임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475건 중 1건은 임신 20주 이후에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며, 약 2500건 중 1건은 출산 직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처럼 원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이나, 피임 중이라 임신 가능성을 낮게 생각하는 경우 증상을 놓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태동과 비슷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기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임신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