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면 알레르기나 아토피를 의심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피부가 건조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지난 21일 권혁수 교수가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를 통해 환절기 피부 알레르기 관리법을 소개했다. 권 교수는 “때를 미는 습관과 과도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방어막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때를 밀면 피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때를 미는 과정에서 오래된 각질뿐 아니라 정상적인 상피세포까지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피세포는 적정한 피부 습도를 유지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손상되면 회복을 위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피부가 붉어지거나 때를 밀기 전보다 각질이 과도하게 생산된다. 이에 권 교수는 권 교수는 “각질층은 피부에 매우 소중한 보호막인데 이를 더럽다고 생각해 벗겨내는 문화가 피부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때는 절대로 밀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도 문제다. 정상 피부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약산성(pH 5.5) 환경을 유지한다. 그러나 일반 비누는 알칼리성(pH 10~11)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팔과 다리처럼 피지 분비가 적은 부위를 강하게 비누칠하면 피부 수분과 기름층이 제거돼 피부가 건조해진다.
더 나아가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외부 자극 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면역 체계에도 영향이 간다. 권 교수는 “면역은 나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인데,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성인에서 나타나는 피부 가려움증과 붉은 증상은 알레르기성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며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면역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피부염 형태로 나타나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피부를 과하게 자극하기보다 보습과 피부 장벽 유지에 집중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