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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팀은 니코틴 전자담배를 연초 대안으로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연초) 사용자 금연 성공 확률을 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과대학 공중보건의학 제시카 잉스트 부교수 연구팀은 연초 사용자를 대상으로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금연 유도 효과와 유해 물질 노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하루 4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전자담배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성인 104명을 모집해 무작위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금연을 요청한 뒤 5%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집단과 니코틴이 없는 동일한 외형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집단으로 배정했다. 연구는 6주간 진행됐으며 최종 69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사용군 36.5%가 금연에 성공한 반면, 무니코틴 전자담배 사용군 금연 성공률은 11.5%에 그쳤다.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의 금연 확률이 무니코틴 사용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금연 성공률 차이는 연구 개시 10주 차에 진행된 추적 관찰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참가자들의 소변과 호흡 샘플 분석에서는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사용군 폐 발암물질 지표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전자담배 사용자는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도 적게 겪었다.

연구팀은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지만 담배 관련 암과 심장 질환의 일차적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은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므로 연초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에게 니코틴 전자담배로 전환은 유해 물질 노출을 줄이고 금연을 돕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니코틴 전자담배를 연초 대안으로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니코틴은 여전히 강한 중독성을 지닌 물질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전자담배 액상 내 프로필렌글리콜, 식물성 글리세린 및 각종 향료를 장기간 흡입했을 때 호흡기 안전성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존 금연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흡연자 연초 중단을 돕기 위한 단기적 유도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비흡연자 사용이나 장기적인 니코틴 의존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