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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6세에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투데이(TODAY)’캡처
미국에서 16세에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투데이(TODAY)’에 따르면, 현재 31세인 미국 여성 보그 해리슨은 16세에도 초경을 시작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해리슨의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80세 여성 수준이라며 “난소가 배란을 하지 않아 호르몬을 생성하지 않고, 폐경과 유사한 상태”라고 했다. 해리슨은 “당시 의료진이 ‘난자 수가 전무해 자연 임신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경구 피임약을 복용했지만, 집중력 저하와 두통, 성욕 감퇴,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20대부터는 자궁 내막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는 것을 막고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을 추가했는데, 이로 인해 잦은 출혈과 복부 팽만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결국 2024년 해리슨은 자궁적출술과 난소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로 인해 프로게스테론 복용을 중단하고 출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해리슨은 에스트로겐 패치와 테스토스테론 젤을 사용해 호르몬을 관리하고 있다.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은 40세 이전에 난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은 X염색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양의 에스트로겐 생성이 어렵고, 난자를 규칙적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골밀도가 떨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며 심장 질환의 위험도 증가한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아예 생리를 하지 않는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며, 체지방 분포가 변해 복부 주변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등 체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펠린 바투르 박사는 “난소가 간헐적으로 기능해 일부 여성에서는 자연 임신이 가능하지만, 확률은 5~10%로 낮은 편”이라고 했다.

초경을 하지 않거나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고, 생리 주기가 변했다면 의료진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으로 진단될 경우 호르몬 대체 요법 치료를 시행한다. 35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원발성 난소 기능 부전 환자가 있는 경우, 자가면역질환이나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골반 수술이나 화학 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