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5년 추적 관찰 결과 발표
전문가들, “연구 한계 있어… 단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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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보충제가 오히려 고령층의 인지 기능 저하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대표 영양제로 꼽히는 오메가-3 보충제가 오히려 고령층의 인지 기능 저하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 복용군, 인지 기능 더 빨리 저하했다
중국 충칭의과대·제3군의과대 연구팀은 미국의 장기 추적 연구인 ‘알츠하이머병 신경 영상 연구 이니셔티브(ADNI)’ 데이터를 활용해 오메가-3 섭취와 인지 기능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학술지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2026년 6월호에 그 내용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한 273명과 복용하지 않은 546명을 연령, 성별,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 등이 동일하도록 1대2로 매칭해 비교했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5년이었다. 그 결과, 오메가-3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미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MMSE’ 점수는 더 빠르게 감소했고, 인지 장애 정도를 측정하는 ‘ADAS-Cog13’과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CDR-SB’ 점수는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 축적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뇌의 포도당 대사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기관으로, 포도당 대사가 떨어지면 신경세포 활동도 저하할 수 있다. 통계 분석 결과, 이러한 차이는 기억력 검사 점수 감소의 약 31%, 정교한 인지 기능 검사 약화의 약 41%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메가-3 복용이 시냅스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냅스는 신경 신호 전달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연구팀은 오메가-3가 세포를 직접 파괴하지 않더라도 시냅스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면, 뇌 구조 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뇌 대사 활동 저하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의 높은 산화 취약성도 주목했다. 특히 시중 어유 제품은 산화 위험이 클 수 있으며, 산패된 제품을 섭취할 경우 산화 스트레스가 뇌 미토콘드리아와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에서는 실제 복용 제품의 산패 정도, 정확한 복용량은 확인하지 못했다.

◇“오메가-3와 인지기능 사이 상관관계 단정 어려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곧바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김한결 교수는 “이 연구는 오메가-3 노출 이전 시점의 인지 기능과 포도당 대사 변화를 확인해 역인과 가능성을 배제했고, 혈중 오메가-3 농도 차이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한결 교수는 “뇌 포도당 대사 저하와 인지 기능 감소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해서, 오메가-3가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시냅스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는 생물학적 인과관계까지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찰 연구 자체의 한계도 있다. 김 교수는 “참가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규칙적으로 오메가-3를 복용했는지에 대한 장기 순응도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했다. 지샘병원 조영규 일반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역시 “복용군이 이미 발생한 인지 기능 저하 때문에 오메가-3를 복용하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메타분석에서는 오메가-3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오메가-3와 인지 기능의 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조영규 센터장은 산패된 오메가-3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메가-3는 공기·빛·열에 쉽게 산패되며, 산패가 진행되면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지질 과산화물이 생성된다”며 “산패된 영양제를 장기간 섭취하면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메가-3는 빛과 열, 습기를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캡슐이 끈적거리거나 서로 달라붙고, 색이 탁해졌거나 심한 비린내가 난다면 산패를 의심해야 한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