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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오영택 교수(왼쪽)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홍진화 교수./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자궁내막암의 핵심 유전자 이상인 ‘POLE 변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새 검사법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자궁내막암은 유전자 특성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암이다. 최근에는 암의 조직 형태뿐 아니라 유전자 변이를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세우는 ‘정밀의료’ 중요성이 커지면서, POLE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치료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같은 고위험군 환자라도 POLE 변이가 확인되면 예후를 비교적 좋게 판단하거나 항암·방사선 치료 강도를 낮출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에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반대로 변이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면 불필요한 치료가 시행되거나 치료 결정이 늦어질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는 주로 생어염기서열분석(Sanger sequencing)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생어염기서열분석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검사법이지만 암 조직 내 돌연변이 비율이 낮으면 검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NGS는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고정밀 검사지만 검사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반면 드롭렛 디지털 PCR(ddPCR)은 유전자 조각을 수만 개의 미세 방울로 나눠 분석하는 방식으로, 특정 유전자 변이를 빠르고 민감하게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오영택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홍진화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 132명의 조직 검체를 대상으로 ddPCR과 생어염기서열분석을 각각 시행했다. 이 가운데 두 검사 모두에서 음성으로 나온 112개 검체를 제외한 뒤, 나머지 20개 검체에 대해 NGS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ddPCR과 NGS 결과는 100% 일치했다. 20개 검체 중 실제 POLE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15개였으며, ddPCR은 이를 모두 검출했다. 반면 생어염기서열분석은 4개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또 생어염기서열분석에서 양성으로 나왔던 2개 검체는 실제로는 변이가 없는 ‘위양성’ 사례로 확인됐다.

오영택 교수는 “POLE 변이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ddPCR이 고가의 NGS 검사와 비슷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검사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ddPCR은 임상 현장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유전자 분류를 가능하게 해 향후 자궁내막암 진료 과정에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