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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암 치료가 시작되면 많은 환자가 ‘무엇을 먹어야 할까’에 대한 부담부터 느낍니다. 항암 치료로 입맛이 변하고 속이 불편해지면서 식사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치료 중 식사의 핵심은 완벽한 건강식이 아니라,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만큼 꾸준히 먹는 것입니다. 항암 치료 중 식사의 핵심 원칙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 치료로 인한 입맛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2. ‘잘’ 먹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세요.

체중·근육 줄면 치료도 버거워져
암 환자에게 식사는 단순히 체력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치료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암 자체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는 데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부작용이 식사를 방해해 치료를 버티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박남경 교수는 “항암 치료 중에는 입맛 저하, 메스꺼움, 구내염, 설사, 변비, 조기 포만감 등의 문제로 식사량이 더욱 줄어들기 쉽다”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근육량까지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근육이 줄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치료 효과가 감소하며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면역 기능 저하로 영양불균형이 오면 감염 위험과 합병증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조금씩이라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일 이상 못 먹으면 ‘위험 신호’
암 치료 중 하루 이틀 정도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예 먹지 못하는 상태가 며칠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물은 어느 정도 마실 수 있는지, 최소한 죽, 수프, 요거트, 쉐이크 같은 부드러운 형태라도 섭취 가능한지, 그리고 체중이 계속 감소하지는 않는지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박남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하루 필요량의 50% 이상 섭취가 유지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50% 미만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럴 때는 하루 세 끼를 챙기는 것보단 소량으로 나누어 자주 먹고, 단백질과 수분을 조금이라도 유지해야 합니다. 2~3일 이상 거의 못 먹거나, 구토·설사·탈수·체중감소가 동반되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며, 때에 따라 경장 또는 정맥영양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잘 먹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놔야
식사는 치료의 일부이지, 또 하나의 시험이 아닙니다. 치료 중에는 완벽하게 잘 먹는 게 아니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을 만큼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잘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고집하기보다, 하루 대여섯 번의 소량 식사나 간식을 통해 총량을 늘리세요. 박남경 교수는 “하루 한 끼를 잘 먹지 못했다고 치료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음 끼니에 조금 더 먹으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식사의 목적은 몸을 회복시키는 연료를 꾸준히 공급하는 것이지 특정 음식 하나로 암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미각이 변했을 때는 레몬즙이나 허브로 풍미를 바꾸고,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꿀이나 시럽을 소량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안이 헐거나 삼키기 힘들다면 흰밥, 죽, 스무디, 계란찜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권장하며, 반대로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암에 좋은 음식’ 집착할 필요 없어
‘항암에 좋은 음식’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선진 교수는 “암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도,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없다”며 “특정 식품 찾기가 아니라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음식만 과도하게 먹거나 반대로 어떤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영양 균형이 무너질 수 있고 치료 지속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먹느냐’보다는 ‘지금 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얼마나 꾸준히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름이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무조건 기름이나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찬에 들어 있는 참기름, 식용유, 깨소금 등을 섭취하는 것은 무방하며, 밀가루 음식 또한 에너지 보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백질과 위생은 신경 쓰세요
암 환자 식사의 중요한 원칙은 ‘골고루, 충분히, 그리고 먹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체중을 유지하는 열량을 확보하며 하루 필요량보다 약간 높은 수준(1.2~1.5g/kg)의 단백질을 매 끼니에 분배 섭취하세요. 심선진 교수는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콩, 우유와 같은 식품을 매 끼니에 하나 이상 포함시키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탄수화물은 먹어서 바로 단맛이 나는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가능하다면 거칠거칠한 채소류 위주로 보충하세요. 미량영양소(비타민 D, 아연, 셀레늄 등)를 충분히 보충해야 면역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위생에는 각별히 신경을 쓰세요. 박남경 교수는 “항암제 투여로 인해서 면역기능이 저하된 시기에는 미생물, 곰팡이 등에 오염 위험이 있는 음식은 피하여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익히지 않은 육류, 회, 날달걀 등의 섭취를 피하고, 여름철인 경우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깨끗이 씻어서 먹고 상온에서 음식을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버리거나 다시 한 번 끓여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식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 보충제나 ‘암 환자용 단백질 보조식품’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양 조제 음료(일반용) 한 캔(200mL)의 영양가는 ‘밥 3분의 1공기, 생선 한 토막, 나물 한 접시’를 먹는 수준과 비슷합니다. 식사대용으로는 매끼 한두 캔, 간식으로는 한 캔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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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