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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의 위험 음주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의 위험 음주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 없이 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 여성의 위험 음주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 때 노인 여성의 위험 음주율인 0.4%보다 8배 높은 수치다.

음주 의존 척도를 통해 음주 의존 실태를 측정했고, 여성은 총점이 0~5점은 정상음주, 6~9점은 위험음주, 10~36점은 알코올 사용 장애로 분류했다. 남성은 동일 척도에서 총점이 0~9점이면 정상음주, 10~19점이면 위험음주, 20~36점이면 알코올 사용 장애로 분류된다.

남성 노인은 가구 형태에 따른 위험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 없이 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 남성은 위험 음주율이 40.4%로 현저히 높았다. 반면, 노인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 때 노인 남성의 위험 음주율은 10.5%였다. 전반적인 숫자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부부일 때보다 혼자가 되고 자녀와 같이 살 때 위험 음주율이 높아지는 양상은 같았다.

자녀와의 동거를 통한 세대 간 교류, 생활 습관 공유 등으로 노인의 고립감을 해결하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등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동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 가족 내부의 복잡한 맥락이 음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활동 참여 여부도 노인의 위험 음주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남성 중 경제활동 참여자의 위험 음주율은 11.7%, 비참여자는 11.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노인 여성 중 경제활동 참여자의 위험 음주율은 2.1%로 비참여자의 위험 음주율인 0.9%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일하는 과정이나 직무 환경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등이 음주 행동과 연관되었을 것이”이라고 해석했다.



이아라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