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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도 없이 길을 찾고 낯선 공간을 기억하는 공간 탐색 활동을 하면 해마를 자극할 수 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공간과 주변 상황을 기억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 탄력이나 근육량 감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뇌 노화’는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뇌가 노화하면 심화하면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 발생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BBC Future에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 몇 가지가 소개됐다. 각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공간 탐색 
스마트폰 지도 없이 길을 찾고 낯선 공간을 기억하는 공간 탐색 활동을 하면 해마를 자극할 수 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공간과 주변 상황을 기억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손상되는 부위로 알려졌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신경과 전문의 데니스 첸 박사는 “길을 잃는 것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 중 하나”라고 했다. 

공간 탐색 활동이 잦은 직군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실린 한 연구에서 직업별 사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택시 운전사와 구급차 운전사는 다른 직군보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복잡한 길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해마 기능 유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 활동
타인과 교류하는 사회 활동 역시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화하거나 토론할 때 언어 능력과 기억력, 감정 조절 능력, 기억력 등에 관여하는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또한 노년기에도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 효능감과 정서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고립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인지 기능이 저하할 위험이 크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파멜라 알메이다 메자 교수는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Nature Aging )’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과 노년기에 사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인지 예비력이 향상돼 치매 위험이 30~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학습 
독서나 외국어 공부, 악기 배우기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는 평생 학습은 뇌의 ‘신경 가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신경 가소성은 뇌가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며 신경세포 연결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능력이다. 같은 일상이 반복되면 뇌 자극이 줄어 신경세포 연결이 약해질 수 있다. 반면 꾸준히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익히면 뇌 자극이 활성화되고 신경세포 간 연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첸 박사는 “새로운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계속 활성화하는 능력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뇌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꾸준히 학습 활동을 한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이 1184명의 참가자들을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독서나 교육, 여가 활동 등을 꾸준히 한 사람일수록 기억력 저하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창한 학습 활동이 아니라 정원 가꾸기, 운동 배우기, 독서 모임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활동도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기 충분했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