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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 음료를 마시고 싶은데 혈당이 걱정된다면, 나름의 절충안은 있다. 바로 생과일에서 추출한 과일즙 함량이 높은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이다.

당 함량이 같은 음료라도 당 이외에 다른 영양소가 풍부하다면 당만 든 음료보다 혈당을 완만하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스페인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25명을 대상으로 음료 속 영양소가 혈당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오렌지에서 짜낸 오렌지즙으로만 구성된 ‘100% 오렌지주스’와, 오렌지즙을 희석해 농도를 50%로 낮추되 100% 오렌지주스에 든 자당·포도당·과당 등의 당은 같은 함량으로 들어있게 한 ‘50% 오렌지주스’를 만들었다. 오렌지즙은 하나도 섞지 않고 오로지 자당·포도당·과당 등의 당만 100% 오렌지주스와 같은 함량으로 넣은 ‘0% 주스’도 만들었다. 모든 음료에는 보존제 같은 식품첨가물을 별도로 넣지 않았다. 세 음료에 든 당의 총 함량은 25g으로 통일했다.

연구팀은 각 주스의 영양소 구성과 함량을 파악하고, 참여자들의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주스를 마신 후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미네랄·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 등은 물론 100% 오렌지주스에 가장 많았으며, 50% 오렌지주스에는 영양소가 100% 오렌지주스의 절반가량만 들어 있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 역시 100% 오렌지주스가 50% 오렌지주스보다 약 2배 많았다. 0% 주스에는 당을 제외하고 100% 오렌지주스와 50% 오렌지주스에 든 다른 영양소가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100% 오렌지주스를 마신 후의 혈당 최고치는 0% 오렌지 주스를 먹은 후의 혈당 최고치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주스를 마시고서 15분이 지난 시점에 측정한 혈당 역시 100% 오렌지주스가 50% 오렌지 주스나 0% 오렌지 주스보다 낮았다.

물론, 이는 일반적 경향일 뿐 개인차는 존재했다. 일부 참여자는 0% 주스나 100% 오렌지주스나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비슷했다. 그러나 두 음료의 영양소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들은 100% 오렌지 주스를 마신 후의 혈당이 0% 주스를 마신 후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영양소가 혈당에 영향을 미쳤을지 지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당 함량이 세 음료에서 동일했음에도 혈당 변화 추이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주스 속 다른 영양소의 영향 덕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음식과 기능(Food&Function)’에 게재됐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