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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에게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면 전립선 종양이나 비대증 등 하부 요로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 옆구리 통증을 단순 몸살이나 감기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중년 남성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 세균 감염이 아니라 전립선 종양이나 비대증 등 하부 요로 이상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13일 비뇨의학과 전문의 김명 교수가 유튜브 채널 ‘건나물 TV’를 통해 남성 전립선암과 신우신염 위험 신호를 알렸다. 김 교수는 “중년 남성 중 갑자기 심한 오한이 오고 옆구리가 끊어질 듯 아프면 과로로 인한 몸살이나 감기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며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급성 고열과 옆구리 통증은 단순 감염이 아니라 하부 요로 시스템 전체가 거대한 암이나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의해 망가졌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요도가 길어 요로 감염이 상대적으로 드물다. 외부 세균이 방광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 덕분이다. 그럼에도 남성에게 신우신염이 생겼다면 전립선 종양이나 전립선비대증, 요로 폐색 같은 소변 배출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남성 요도는 평균 22cm 이상으로 외부 세균이 방광까지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라며 “남성에게 신우신염이 발생했다면 단순 감염보다 소변 배출 장애 같은 근본 원인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전립선 종양이 커지거나 조직이 딱딱하게 굳으면 요도가 좁아지고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오염된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하면서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신우신염 환자들이 겪는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극심한 옆구리 통증은 세균이 신장을 갉아 먹어서 아픈 게 아니라 역류한 소변 때문에 신장이 부풀어 오르며 피막이 비명을 지르는 구조적 경고”라며 “더 무서운 건 오염된 소변이 전신 패혈증을 일으키는 죽음의 고속도로를 열어버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위험 신호를 숙지하면 조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표 신호 중 하나는 소변 끝에 피가 비치는 증상이다. 소변을 볼 때 마지막 순간에만 붉은빛이 섞여 나오면 방광이나 전립선, 요도 부위에 종양이 생겼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흡연자에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혈뇨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다만, 피검사 진행 후 전립선암 가능성을 선별하는 지표인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급성 염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면 암 말기 전이를 의심할 수 있지만, 전립선 내부 분비물과 혈류가 섞인 현상 때문일 수 있다”며 “염증 치료 후 세척 기간을 무시하고 조급하게 조직 검사를 하면 염증으로 부어 있는 조직을 불필요하게 바늘로 찌르는 억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