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아 근시를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닌 공중 보건 차원의 ‘진행성 질환’으로 다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콘택트렌즈 제조사 쿠퍼비전이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한국 소아 근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국가적 제도 마련과 올바른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을 촉구했다.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넘어 눈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현상이다. 한 번 길어진 안축장은 다시 줄어들지 않으며,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발표자로 나선 김안과병원 김대희 교수는 국내 소아 근시 현황의 심각성을 데이터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세 서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96.5%라는 집계가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치”라며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19세 인구의 90% 이상이 근시, 31% 이상이 고도 근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근시 발병 연령이 낮아질수록 성인이 됐을 때 실명 위험을 높이는 녹내장, 망막박리 등 안질환을 유발하는 고도 근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런 만큼 근시를 조기에 검진하고 한국형 가이드라인에 맞게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발표된 한국형 근시 치료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라인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소프트 콘택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근시 억제 안경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며 “근시 억제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수년간 지속되는 장기 관리로 아이의 생활패턴과 순응도를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신선영 교수는 한국 특유의 교육 환경과 디지털 기기 노출이 근시 억제 치료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는 아트로핀 약물 치료 시 근시 진행이 거의 멈추지만, 한국 아이들은 학습량과 근거리 작업량이 너무 많아 약물을 써도 1년에 평균 3.5단계씩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기 시력검사 후 생활습관 개선을 국가가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만은 학생들의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초등 저학년 숙제를 제한하고 근거리 작업 시간을 규제하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강제적 정책을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공공 차원의 관심과 데이터 구축은 필요하다”며 “소아과의 성장곡선처럼 한국형 눈 성장곡선 데이터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려 해도 학회 단독으로는 학교 협조를 얻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 없이 소아 근시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 이타미 츄오 안과의 니노미야 사유리 박사가 참석해 아시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듀얼포커스 콘택트렌즈 ‘마이사이트 원데이’ 렌즈의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일본 8~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해당 렌즈를 착용한 그룹은 단초점 렌즈 착용군 대비 근시 진행과 안축장(눈의 길이) 성장이 약 50%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리 박사는 “글로벌 데이터보다 일본 데이터에서 안축장 진행 억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라며 “유전적·환경적 특성이 유사한 한국 아동들에게도 유효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치료 수단이 확립돼 있는 만큼 보호자 교육과 치료 지속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쿠퍼비전 코리아 김현주 대표는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과 임상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축적돼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보호자들이 근시를 단순 시력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소아 근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공중보건 이슈”라며 “기업도 정확한 정보 제공과 연구 지원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쓰는 불편함을 넘어 눈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현상이다. 한 번 길어진 안축장은 다시 줄어들지 않으며,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발표자로 나선 김안과병원 김대희 교수는 국내 소아 근시 현황의 심각성을 데이터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세 서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96.5%라는 집계가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치”라며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19세 인구의 90% 이상이 근시, 31% 이상이 고도 근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근시 발병 연령이 낮아질수록 성인이 됐을 때 실명 위험을 높이는 녹내장, 망막박리 등 안질환을 유발하는 고도 근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런 만큼 근시를 조기에 검진하고 한국형 가이드라인에 맞게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발표된 한국형 근시 치료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라인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소프트 콘택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근시 억제 안경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라며 “근시 억제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수년간 지속되는 장기 관리로 아이의 생활패턴과 순응도를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신선영 교수는 한국 특유의 교육 환경과 디지털 기기 노출이 근시 억제 치료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는 아트로핀 약물 치료 시 근시 진행이 거의 멈추지만, 한국 아이들은 학습량과 근거리 작업량이 너무 많아 약물을 써도 1년에 평균 3.5단계씩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기 시력검사 후 생활습관 개선을 국가가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만은 학생들의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초등 저학년 숙제를 제한하고 근거리 작업 시간을 규제하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강제적 정책을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공공 차원의 관심과 데이터 구축은 필요하다”며 “소아과의 성장곡선처럼 한국형 눈 성장곡선 데이터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려 해도 학회 단독으로는 학교 협조를 얻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 없이 소아 근시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 이타미 츄오 안과의 니노미야 사유리 박사가 참석해 아시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듀얼포커스 콘택트렌즈 ‘마이사이트 원데이’ 렌즈의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일본 8~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해당 렌즈를 착용한 그룹은 단초점 렌즈 착용군 대비 근시 진행과 안축장(눈의 길이) 성장이 약 50%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리 박사는 “글로벌 데이터보다 일본 데이터에서 안축장 진행 억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라며 “유전적·환경적 특성이 유사한 한국 아동들에게도 유효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치료 수단이 확립돼 있는 만큼 보호자 교육과 치료 지속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쿠퍼비전 코리아 김현주 대표는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과 임상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축적돼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보호자들이 근시를 단순 시력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소아 근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공중보건 이슈”라며 “기업도 정확한 정보 제공과 연구 지원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