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고, 이유 없이 어지럽거나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면 철분 부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철분은 몸속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월경과 임신, 출산 등으로 철분 손실이 커 남성보다 철분 결핍 위험이 크다.

철분 부족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분 섭취 부족이다. 아예샤 굴자르 약사는 최근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 헬스'를 통해 "철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헤모글로빈 생성이 줄어 철 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증상으로는 피로감, 창백한 피부, 손톱 갈라짐, 숨 가쁨, 얼음을 자꾸 씹고 싶은 증상 등이 있다. 철분 보충에는 붉은 고기, 가금류, 녹색 잎채소, 콩류, 견과류, 철분 강화 시리얼, 달걀, 해산물 등이 도움이 된다. 필요할 경우 의료진이 철분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과다 월경도 여성 철분 부족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생리 기간이 7일 이상 지속되거나 위생용품을 한 시간마다 갈아야 할 정도로 출혈량이 많다면 철분 손실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일반적인 월경에서도 일정량의 철분이 손실되지만, 출혈이 심하면 음식이나 보충제로 채우는 양보다 손실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굴자르 약사는 "만성 피로와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자궁근종이나 호르몬 불균형, 자궁내막증, 골반염 같은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신과 출산, 수유기 역시 철분 필요량이 많이 늘어나는 시기다. 철분은 태아의 성장과 뇌 발달, 산모의 혈액량 증가에 필수적이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 철분 결핍은 태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이나 심리 발달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출산 후 출혈과 수유 과정에서도 철분 소모가 이어지기 때문에, 임신부터 산후까지 약 1000mg의 철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몸에 철분이 충분히 들어와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족해질 수 있다. 철분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는 충분한 위산이 필요하다. 셀리악병, 염증성 장 질환, 심부전, 위 수술 이력, 자가면역성 위염, 소화성 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같은 질환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물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장약이나 일부 항생제, 칼슘제, 갑상선 치료제 등은 철분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굴자르 약사는 "이런 약을 복용 중이라면 철분제와 2~4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로감 외에도 짜증, 우울감, 집중력 저하, 하지불안증후군, 어지럼증, 운동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기존 심장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철분 부족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가 기본이다. 육류와 생선, 가금류뿐 아니라 통곡물, 콩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처럼 철분 필요량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보충제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철분제는 변비, 설사, 메스꺼움,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경구 복용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정맥주사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