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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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의 원래 모습(왼쪽)과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라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모습(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독감에 걸린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입원 치료까지 받게 된 1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진단 결과는 이른바 '키스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선열)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에 사는 몰리 록(18)은 지난 3월 기침과 인후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독감이나 편도선염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이틀 뒤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얼굴이 급격히 붓기 시작했다. 몰리는 "처음 병원을 다녀온 지 이틀 뒤 발진이 시작됐고 점점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며 "대기하는 동안에도 발진이 악화됐고 결국 얼굴 전체가 부어 병동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수액 치료로 부기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피부는 붉게 부어올랐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이어졌다. 몰리는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발진이 동시에 생긴 것 같았다"며 "병원 침대에 닿는 것조차 힘들어 더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고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가족조차 몰리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얼굴이 너무 부어 거울을 볼 수조차 없었다"며 "가족과 친구들도 전혀 다른 사람 같다며 놀랐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몰리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침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고도 불린다. 키스뿐 아니라 음료나 식기류를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

몰리는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도 극심한 피로로 3주 동안 침상 안정을 취해야 했다. 현재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단계적으로 직장에 복귀하고 있다. 그는 "아직 피로감이 심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확신이 없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주로 10~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 후 4~7주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나타나고 이후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특히 초기 증상이 편도선염과 비슷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성 단핵구증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암피실린 계열 항생제를 복용하면 피부 발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몰리처럼 증상이 심하면 수액 치료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 간·비장 비대, 빈혈, 심근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비장이 커진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파열 위험이 있어 회복기 동안 운동을 삼가야 한다.

감염성 단핵구증을 예방하려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키스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을 피하고, 평소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