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장비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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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레션 타이즈 착용 시 운동 후 회복과 근육 피로 감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할 때 몸에 딱 달라붙는 컴프레션 타이즈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근육을 단단히 지지해 줘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르다. 직접적인 운동 능력 향상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운동 후 회복과 근육 피로 감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컴프레션 타이즈 착용이 달리기 기록을 단축하거나 탈진 시점을 유의미하게 늦춘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즉, 타이즈를 입는다고 해서 누구나 더 빨리 달리거나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중국 상하이 체육대 연구팀은 약 900명의 러너를 대상으로 진행된 51개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컴프레션 타이즈 착용이 마라톤 완주 시간이나 한계 도달 시간을 직접적으로 단축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산소섭취량(VO2 max)이나 달리기 효율성을 의미하는 ‘달리기 경제성(RE)’에 미치는 영향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컴프레션 타이즈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회복’에 있다. 압박 의류는 발목에서 가장 강한 압력을 가하고 허벅지 방향으로 갈수록 압력을 점차 낮추는 ‘점진적 압박’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혈류 순환을 도와 근육 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운동 후 피로 물질 배출을 돕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운동 후 24~48시간 사이 나타나는 지연성 근육통(DOMS) 완화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격렬한 운동 뒤 최소 4시간 이상 착용했을 때 회복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근육 진동을 줄여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달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근육 떨림을 억제해 근육 피로와 좌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관절과 근육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컴프레션 타이즈는 ‘더 잘 뛰게 해주는 도구’라기보다는 ‘운동 후 회복과 근육 보호를 돕는 장비’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연구 결과에 더 가깝다.

컴프레션 타이즈 착용 시에는 사이즈 선택이 중요하다. 컴프레션 타이즈는 일반 바지처럼 키에 맞추기보다 종아리와 허벅지 둘레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헐렁하면 압박 효과가 떨어지고, 지나치게 조이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 저림이 생길 수 있다. 제품마다 압박 강도와 설계 목적이 다른 만큼 구매 전 기능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강하게 조이는 방식보다, 부위별로 압력을 다르게 설계해 근육 진동을 줄이고 혈류 순환을 돕는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