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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합비타민과 각종 영양 보충제를 먹는 것이 질병 예방이나 사망 위험 감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는 종합비타민, 항산화 보충제, 비타민 D·E 등을 먹어도 질병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근거로 제시된 것은 미국 내 3개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다. 연구진은 종합비타민 복용 여부와 전체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추적했지만, 일반 성인 집단에서는 사망률 감소와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오래 먹어도 건강상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결과다.

심혈관질환과 암 예방 효과 역시 기대만큼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건강한 성인이 심장병이나 암 예방 목적으로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여러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주의해야 한다. 흡연자나 석면 노출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는 고용량 베타카로틴 복용 뒤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산화 성분이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약물 간 상호작용 문제도 있다. 일부 허브 기반 보충제는 일반 의약품과 함께 먹으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인트존스워트다. 피임약이나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 저하나 부작용 위험이 문제 될 수 있다.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관리 공백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보충제를 의약품처럼 사전 심사하지 않는다. 일부 제품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데도 ‘부작용이 없다’거나 ‘처방약보다 낫다’는 식으로 홍보되기도 한다. 미국 공인 영양사 멜리사 마줌다르는 “사람들은 식단 조절이나 생활 습관 개선보다 알약 형태의 해결책을 더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상황에서는 보충제가 권고되기도 한다. USPSTF에 따르면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초기인 여성에게는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엽산 보충이 권고된다. 비타민 D 결핍이나 특정 영양 결핍 질환이 확인된 경우에도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보충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조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