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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속도가 느릴수록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터지는(출혈성) 질환이다. 심한 어지러움, 두통, 마비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초기 대응이 늦으면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다행히 위기를 넘기더라도 치료 후 오랜 기간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거나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을 앓는 사람, 오랜 기간 흡연·음주를 해온 사람, 비만한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근력 저하, 근육량 감소, 보행 속도 저하 등이 뇌졸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류샤 통 박사(신경과 전문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전에 뇌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37~73세 남녀 약 48만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뇌졸중 발병 여부와 함께 근력·악력을 확인했으며, 보행 속도는 참가자들의 답변에 따라 ▲느림 ▲보통 ▲빠름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1만1814건의 뇌졸중 사례가 확인됐다. 여기에는 9449건의 허혈성 뇌졸중과 2029건의 출혈성 뇌졸중이 포함됐다. 근육 손실은 참가자의 0.4%에서 확인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았고(평균 연령 60.8세)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근력이 약한 사람들은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각각 31%, 41%씩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의 경우 빠른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64% 높았고, 악력이 약한 사람 또한 7%가량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뇌졸중 환자 중 근육 손실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 손실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 역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른 근력·근육량 저하가 건강 악화, 만성 염증, 신진대사 변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샤 통 박사는 “근력 약화는 뇌졸중 위험 증가의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보행 속도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력이나 보행 속도와 같은 신체 기능에 대한 검사가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에 최근 게재됐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