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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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미국 ‘스키 여제’ 린지 본(42)이 동계올림픽 경기 중 다리 골절 부상을 입은 지 3개월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은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6 멧 갈라(Met Gala)에 지팡이를 짚고 참석했다.

본은 지난 2월초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 레이스를 하던 도중 넘어져 왼쪽 다리에 심각한 복합 골절상을 입은 채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대회 전 이미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다가 참사를 당했다.

본은 이후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첫 수술 직후 출혈로 인해 근육 내 압력이 상승하는 ‘구획 증후군’이 발생해 다리 절단 위기까지 겪었다. 의사들이 시간과 사투를 벌인 끝에 최악의 상황을 막았지만, 이탈리아와 미국을 오가며 총 8차례 대수술을 겪었다.


린지 본을 다리 절단 위기까지 몰고 갔던 구획 증후군은 우리 몸의 근육을 감싸는 근막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근육 구획 내 압력이 높아지면 신경과 혈관이 눌리게 되고, 4~6시간 내에 이 압력을 낮추지 않으면 근육이 괴사하게 시작해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하거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린지 본의 경우 사고 직후 구획증후군이 발생해 의사들이 긴급하게 근막을 절개해 압력을 낮추는 수술을 진행했고, 이것이 8번의 수술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구획 증후군은 린지 본 같은 초인적인 운동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희귀 질환이 아니다. 축구 하다가 정강이를 세게 차였을 때, 등산 중 심하게 넘어졌을 때, 무거운 물건에 다리가 깔렸을 때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골절이나 심한 부종이 있는데 압박 밴드나 석고붕대를 너무 꽉 조였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환부 근육을 움직일 때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프거나, 피부 감각이 둔해지거나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면 한 번쯤 구획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하게 다쳤을 땐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냉찜질을 하고 부위를 압박하되, 심장보다 높게 올려야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심해지면 병원 찾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강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