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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대로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면 이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최근에는 비만 대사 수술이 비만 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미국 내 대형 3차 의료기관에서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성인 579명과 GLP-1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성인 233명을 대상으로 각 치료법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사람은 평균적으로 체중이 약 28% 감소했으며, 약물 치료군은 약 11% 감소했다.

수술 환자군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평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8.6% 감소했고, 약물 치료군은 1.7% 감소했다. 특히 수술을 통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한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수술 환자군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감소 폭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 증가 폭 또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비만 치료 방법에 따라 장기적 예후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위삼 구슨 박사는 “두 치료법 모두 효과적이지만, 수술을 통해 더 크고 지속적인 체중 감량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두 치료법을 경쟁적 관점보다는 상호보완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요클리닉 오마르 가넴 박사는 “수술과 약물 치료 모두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적절한 접근 방식은 개별 환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를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닌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를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환자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주요 비만 대사 수술에는 위 밴드, 위 소매 절제술, 위 우회술 등이 있다. 위 밴드 수술은 말 그대로 위에 밴드를 끼워 식사량을 조절하며, 위 소매 절제술은 소화관과 연결되지 않은 위의 일부를 절제해 위 용적을 일부만 남겨둔다. 위 우회술의 경우 절제 없이 위의 윗부분에 소장을 연결해 음식이 위를 우회하도록 만든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위암 가족력, 수술 위험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현재 비만 대사 수술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 또는 30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수면무호흡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요양급여 대상이다. 성인이거나 골성장이 종료돼야 하며, 비수술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 한해 적용 가능하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수술 후에도 식습관을 관리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합부누출, 수술 후 출혈, 장폐색, 철 결핍성 빈혈, 덤핑증후군, 위염, 식도염 등과 같은 합병증 또한 주의 깊게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