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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이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 50대 후반부터 이미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츠하이머병이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 50대 후반부터 이미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뇌에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인지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2000명 이상의 성인을 장기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혈액 검사, 뇌 영상 검사, 인지 기능 평가를 종합해 알츠하이머 관련 변화가 언제부터 빨라지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는 특정 시점부터 변화가 빨라지는 '전환 구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50대 후반부터 인지 기능 저하가 서서히 시작됐고, 60대 초반에는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빠르게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6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에는 타우 단백질 이상과 신경 퇴행이 뚜렷해졌다.


이는 알츠하이머가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임을 보여준다. 특히 60대 전후가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중요한 시기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검사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혈액 속 특정 단백질 변화가 뇌 영상 검사 결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앞으로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위험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증상 이전 단계에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위험 신호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