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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이 눈 건강을 악화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단 음식이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만 유발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사 건강만큼이나 ‘눈 건강’도 위협받는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이 눈 건강을 악화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23일 22년 차 안과 전문의 임태형 원장이 유튜브 채널 ‘눈박사 임태형’을 통해 단 음식의 위험성을 알렸다. 임 원장은 “오늘 먹은 버터떡, 어제 마신 흑당 버블티, 지난주에 먹은 케이크가 한두 번은 문제가 안 되겠지만, 계속 먹으면 눈 혈관 안에도 당이 쌓이게 한다”며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눈 안쪽의 미세혈관과 수정체가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실제로 단 음식은 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수정체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 수정체 안으로 유입된 포도당 중 일부가 ‘소르비톨’로 바뀌는데, 소르비톨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특징이 있다. 삼투압 현상에 따라 주변 조직의 수분이 수정체로 유입되고 부종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수정체가 두꺼워지면 초점이 맺히는 위치가 달라진다. 낮에는 괜찮다가 단 음식을 먹은 뒤 저녁에 갑자기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험이 있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혈당 변화 때문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종이 발생했다가 가라앉는 과정이 반복되면 내부에 소르비톨이 축적되고, 수정체를 이루는 단백질이 변화한다. 단백질 변성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노화로 인한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60~70세에 발생하지만, 혈당 관리 문제로 발생하는 백내장은 30~4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 속 당 성분이 증가해 혈관 벽이 손상되고, 혈액 점도가 높아진다.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한 신경 조직으로, 표면에 미세혈관이 분포한다. 고혈당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미세혈관이 쉽게 막히거나 터져 시력에 영향이 간다. 이를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변화를 초기에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한쪽 눈의 시력이 다른 쪽 눈 시력 변화를 보완해 이상을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임 원장은 “아직 잘 보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착각일 수 있다”며 “눈은 시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 체중이나 심혈관 건강뿐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해 단 음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임 원장은 “망막은 뇌세포와 같아서 한번 죽으면 다시 되살릴 수 없다”며 “단 음식과 관련해 단순히 살이 찔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실명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