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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선 파마
인도 최대 제약사 선 파마가 여성 건강 분야 선도 기업 오가논을 117억5000만 달러(약 17조319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도 제약·바이오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선 파마는 오가논 주식을 주당 14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오가논 4월 초 주가와 비교하면 1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2027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가논은 2021년 미국 머크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피임 기구인 넥스플라논을 포함한 여성 건강 포트폴리오를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며 전 세계 140여 개국에 70개 이상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분사 당시 머크의 저성장 품목과 바이오시밀러 사업군을 넘겨받았으나 해당 분야에서 현재 역량을 갖춘 강자로 평가받는다.


오가논은 분사 이후 지난 4년간 연간 매출액 62억 달러에서 64억 달러 사이를 유지하며 정체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선 파마는 오가논이 보유한 우수한 인력과 브랜드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선 파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글로벌 매출 7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2026년 바이오 제약 업계에서 발생한 M&A 중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일라이 릴리가 센테사 파마슈티컬스(78억 달러)와 켈로니아 테라퓨틱스(70억 달러)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최근 5주 동안 머크의 터스 파마슈티컬스 인수(67억 달러), 바이오젠의 아펠리스 인수(56억 달러), 길리어드의 투불리스 인수(50억 달러) 등이 잇따르며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로 제네릭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선 파마는 2023년 콘서트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통해 원형 탈모 치료제 렉셀비를, 지난해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면역 항암제 언록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피부과, 안과, 종양학 분야의 전문성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이번 오가논 인수는 선 파마가 글로벌 전문 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