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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토록 고대하던 휴가를 맞이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플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레저 시크니스(Leisure sicknes)’라 한다. 2002년에 네덜란드 연구팀이 만든 용어로, 일할 때에는 괜찮다가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갑자기 아픈 것을 일컫는다. 당시 연구팀은 1893명의 사람을 조사, 약 3%가 레저 시크니스를 겪는 것을 확인했다. 증상은 두통, 피로함, 감기, 근육통, 설사 등 다양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자율 신경계에 원인이 숨어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는 동안에는 교감 신경계가 우위를 차지한다. 몸이 휴식하려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만성적인 긴장 상태에서는 교감 신경이 비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쪽으로 전환되기가 어렵다. 이에 막상 쉴 수 있는 때가 오면 몸이 완전히 소진 상태에 빠지고 만다.

스테파니 안드레 독일 IU 국제응용과학대 건강관리학 교수는 “휴일이 되었는데도 몸이 스트레스받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거나 수면 문제가 생긴다면 레저 시크니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권장하는 레저 시크니스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어떤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평일에 이런 증상이 나타날 낌새가 느껴진다면 일부러라도 짬짬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명확히 나눌 필요도 있다. 일하던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쉬기보다, 커피 마시기나 짧게 산책하기 등 구체적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구분하는 것이 좋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등 쉬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거나 업무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등의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쉬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해서는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휴대전화를 보는 식으로 휴일을 허비하기보다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양질의 휴식일 수 있다. 안드레 교수는 “사람들은 운동한 다음 충분히 쉬는 등 동적인 휴식과 정적인 휴식을 병행할 때에 가장 잘 회복한다”며 “또한, 무가치한 행동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할 때에 더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