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실리콘 제품을 손으로 구부리거나 눌렀을 때 색이 하얗게 변하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사진=챗GPT생성
실리콘 찜기, 주걱 등 실리콘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실리콘은 인체에 무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의료기기나 조리 도구의 소재로 활용되곤 한다. 그러나 불순물 포함 여부와 제품 사용 방법에 따라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24일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최은정 박사가 유뷰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를 통해 실리콘 조리 도구의 위험성을 알렸다. 최 박사는 “좋은 실리콘 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면서도 “고무가 시간이 지나면 노화해 부스러지는 것처럼 실리콘 재질의 주방 도구도 노화하면서 약간 부스러질 수 있는데 그게 전부 다 미세플라스틱 섭취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전한 사용 방법 및 제품 구별법을 설명했다. 실리콘 조리 도구,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부려보기 
실리콘 제품을 손으로 구부리거나 눌렀을 때 색이 하얗게 변하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최은정 박사는 “비싸게 산 제품은 대체로 안전한 편”이라며 “그런데 구부려보거나 바닥에 놓고 눌렀을 때 원래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제품은 균일한 실리콘 화합물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실리콘은 복원력과 유연성이 우수한 소재다. 구부렸다 펴도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플라스틱 등 다른 성분을 추가하면 100% 실리콘 제품보다 복원력과 유연성이 떨어져 물리력이 가해진 부위가 하얗게 변하거나 자국이 남는 등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벗겨진 제품 교체하기 
벗겨진 제품은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최은정 박사는 “겉 부분이 약간 부스러져도 해당 부분을 떼어내고 다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전부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실리콘 제품을 너무 오래 사용하거나 외부 환경에 의해 물리적인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부스러기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제거하고 사용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번 손상된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 가루가 떨어져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23년 중국 베이징 기술상업대 디펑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실리콘 조리 도구 및 용기 역시 내분비 교란 물질을 방출할 위험이 있다.

◇알록달록한 제품 사용 피하기 
실리콘 제품을 고를 때는 최대한 무색에 가까운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최은정 박사는 “알록달록한 제품이 많은데, 색이 강하다는 것은 염료가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실리콘 주방 도구는 색이 강하지 않은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했다. 실제로 무색에 가까운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밝고 화려한 색의 제품보다 이행 현상(migration)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 제품을 만드는 데 착색제가 더 적게 사용된다. 이행 현상은 색소나 미세 플라스틱 등 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식기에서 음식이나 피부 같은 인접 물질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제품에 사용한 착색제의 성분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착색제를 덜 사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전자레인지 사용 줄이기 
전자레인지 사용 시간 역시 줄이는 게 좋다. 최은정 박사는 “실리콘 제품은 내열성이 강해 플라스틱 제품보다 낫기는 하지만, 되도록 안 돌리는 게 좋다”며 “돌려야 할 때는 기름기 있는 뜨거운 국물과의 접촉을 피해 너무 오래 돌리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실제로 실리콘은 내열성이  좋아 섭씨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물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100% 실리콘 제품이 아니라면 소재에 변형이 생기거나 냄새가 날 수 있어 장기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기름이 있는 뜨거운 국물 역시 조직 분해를 촉진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한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