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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안양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요즘 머리가 조이는 느낌으로 계속 아파요.”

신경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표현이다. 많은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지만, 통증의 양상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머리를 띠로 두른 것처럼 조이는 느낌, 뒷목이 뻣뻣하면서 함께 아픈 증상은 대표적인 ‘긴장성 두통’에 해당한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 유형 중 하나로, 특별한 구조적 이상 없이 근육과 신경의 긴장 상태에서 발생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무나 인간관계, 수면 부족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긴장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목과 어깨, 두피 주변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근육 긴장은 단순히 뻐근함에서 끝나지 않는다. 근육이 오랜 시간 수축된 상태로 유지되면 혈류가 감소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축적된다. 동시에 근육과 연결된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머리를 조이는 듯한 둔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현대인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긴장성 두통이 더 쉽게 발생한다.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나 어깨를 움츠린 자세는 목 주변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고, 두통 발생을 촉진한다.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근육과 신경의 긴장이 더욱 심해져 통증이 악화된다.

긴장성 두통의 특징은 통증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한쪽만 심하게 아픈 편두통과 달리, 양쪽 머리 전체가 무겁고 조이는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물지만, 오래 지속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핵심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단순히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근육과 신경의 긴장을 완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온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은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한 치료 요소다.

평소 자세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에는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30~40분마다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가벼운 걷기 운동이나 호흡 운동은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통이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긴장성 두통은 아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구토, 시야 이상,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긴장성 두통은 생활습관 조절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피하기 어렵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신체 반응은 관리할 수 있다. 머리를 조이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 몸이 보내는 긴장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적절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습관 변화가 두통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칼럼은 구경모 안양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의 기고입니다.)


구경모 안양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