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2026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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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가 환자별 중증도, 동반질환, 베타세포 기능 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실현을 위해 약제 선택권 및 보험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사진=헬스조선DB
24일, 광화문 필원에서 2026년 대한당뇨병학회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학회는 올해 학회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국내 당뇨병 진료 환경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환자별 중증도와 동반질환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실현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약제 선택권 및 보험 급여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주요 메시지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철희 회장은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1500만 명에 달한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만연한 질환임에도 자신이 당뇨병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보건 의료적 과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당뇨병학회는 췌장장애 지정, 중증 당뇨병에 대한 지원 확대 등 당면한 당뇨병 국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이사장은 “당뇨병은 환자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다”라며 “진료현장에는 수십 년간 잘 관리해 더 이상 외래에 방문하지 않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대응을 놓쳐 젊은 나이에 실명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학회에서는 개별 환자의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치료 확대를 위해 경구약제 처방 자율성을 높이고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손장원 총무이사는 2026 학회 주요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학회는 23개의 하위 위원회를 두고 의료인, 환자, 일반인, 정부기관, 국제협력 활동을 폭넓게 추진 중이다. ‘6.5km 걷기 캠페인’, 1형 당뇨병 인식 제고를 위한 영화 ‘슈가’ 상영,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한 정책 사업 병행 등이 대표적이다. 학회는 2년마다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 발간하고 있어 오는 2027년에 10판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기초, 임상, 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비 지원과 당뇨병학연구재단에서 자가관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는 당뇨병 약제 치료 환경과 현 보험 급여 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2월부터 당뇨병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 제제 ‘오젬픽’이 급여 적용됐으나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실제 임상에서 조기 사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1차 약제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2제, 3제 병용요법을 확대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타 국가에서처럼 환자 동반질환이나 베타세포 기능 등을 반영한 유연한 약제 선택이 이뤄지지 않는다. 김종화 이사는 “학회에서 보건복지부와 급여 기준 개정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중 ‘당뇨병약제 보험급여 일반원칙’이 개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특성화TF 김지윤 교수는 “당뇨병이 흔하다는 이유로 경증질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중증도에 있어 단일한 질환이 아니다”라며 “특히 췌장장애와 같은 경우는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중증 상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영양사가 한 팀을 이뤄 관리하는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합병증 예방 효과 등 비용 대비 효과성이 입증됐으나 아직 2형 당뇨병 환자는 이러한 관리 체계에서 소외된 상태라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래 이사장은 “당뇨병, 췌장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지원 체계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라며 “과거처럼 ‘당뇨병이 생기면 발을 잘라야 된다’는 식의 공포심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닌 올바른 정보와 지속적인 관리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을을 이끌겠다”고 했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