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재난과 트라우마 속에서 정신건강 대응 체계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 이후 단절되기 쉬운 정신건강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지속적이고 정밀한 대응을 위해 기술 기반 관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24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열린강당에서는 ‘2026 트라우마 치유주간’의 일환으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트라우마·스트레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난 정신건강 관리’ 심포지엄에서는 AI 시대에 맞는 대응 체계 변화와 기술 기반 관리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승훈 책임연구원은 재난 이후 정신건강 관리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AI 기반 통합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재난 이후 트라우마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현재 재난 심리지원은 평가 도구 부족과 인력·부처 간 연계 미흡으로 지속 관리가 어렵다”며 현장이 여전히 수기와 비공식 채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난 경험자 발굴부터 평가·상담·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AI를 활용해 상태를 분석해 적합한 전문가를 자동 매칭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음성·텍스트 기반으로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수준을 정량화하고, 변화 추적 기능도 포함돼 회복 과정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오 연구원은 “재난 정신건강 관리의 핵심은 결국 '지속성'”이라며 “AI와 플랫폼이 인력 한계를 보완해 맞춤형 개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는 바이오마커와 디지털 기술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재난 대응 인력과 피해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평가·개입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석 교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타액 검사)과 심박변이도(HRV) 등 생체지표와 우울·불안·PTSD 설문을 결합해 정신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개입을 적용하는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특히 급성 스트레스군과 번아웃 중심의 만성 스트레스군을 구분해 차별화된 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VR 기반 심리 안정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비대면 개입 가능성을 제시하며, “재난 전후 대응 인력의 소진 관리와 경험자 지원 모두에서 디지털 기반 정신건강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원격) 재난 심리지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활용 못지않게 윤리적 기준 확립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한국트라우마교육연구원 이나빈 연구원은 “비대면 상담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뤄지는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보안 취약성, 위기 상황 대응 지연 등 고유의 위험을 동반한다”며 상담자의 전문성뿐 아니라 플랫폼 이해와 보안 관리 등 ‘기술적 역량’이 필수라고 했다. 또한 사전 동의를 통해 데이터 보호 방식과 위기 대응 절차를 충분히 안내하고, 상담 환경 역시 독립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상담은 대면 치료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제한적 상황에서 활용해야 하며, 고위험군이나 위기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전환해야 한다. 특히 응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위기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서는 ‘국제갈등 관련 트라우마 관리에서의 정신건강전문가의 역할’, ‘집단트라우마의 사회적 영향과 정신건강전문가 역할’ 등 여러 주제의 심포지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재난과 트라우마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인 만큼 국가와 지역사회, 민간 전문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정호 교수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재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이 존중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학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열린강당에서는 ‘2026 트라우마 치유주간’의 일환으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트라우마·스트레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난 정신건강 관리’ 심포지엄에서는 AI 시대에 맞는 대응 체계 변화와 기술 기반 관리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승훈 책임연구원은 재난 이후 정신건강 관리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AI 기반 통합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재난 이후 트라우마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현재 재난 심리지원은 평가 도구 부족과 인력·부처 간 연계 미흡으로 지속 관리가 어렵다”며 현장이 여전히 수기와 비공식 채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난 경험자 발굴부터 평가·상담·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AI를 활용해 상태를 분석해 적합한 전문가를 자동 매칭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음성·텍스트 기반으로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수준을 정량화하고, 변화 추적 기능도 포함돼 회복 과정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오 연구원은 “재난 정신건강 관리의 핵심은 결국 '지속성'”이라며 “AI와 플랫폼이 인력 한계를 보완해 맞춤형 개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는 바이오마커와 디지털 기술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재난 대응 인력과 피해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평가·개입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석 교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타액 검사)과 심박변이도(HRV) 등 생체지표와 우울·불안·PTSD 설문을 결합해 정신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개입을 적용하는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특히 급성 스트레스군과 번아웃 중심의 만성 스트레스군을 구분해 차별화된 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VR 기반 심리 안정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비대면 개입 가능성을 제시하며, “재난 전후 대응 인력의 소진 관리와 경험자 지원 모두에서 디지털 기반 정신건강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원격) 재난 심리지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활용 못지않게 윤리적 기준 확립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한국트라우마교육연구원 이나빈 연구원은 “비대면 상담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뤄지는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보안 취약성, 위기 상황 대응 지연 등 고유의 위험을 동반한다”며 상담자의 전문성뿐 아니라 플랫폼 이해와 보안 관리 등 ‘기술적 역량’이 필수라고 했다. 또한 사전 동의를 통해 데이터 보호 방식과 위기 대응 절차를 충분히 안내하고, 상담 환경 역시 독립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상담은 대면 치료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제한적 상황에서 활용해야 하며, 고위험군이나 위기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전환해야 한다. 특히 응급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위기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서는 ‘국제갈등 관련 트라우마 관리에서의 정신건강전문가의 역할’, ‘집단트라우마의 사회적 영향과 정신건강전문가 역할’ 등 여러 주제의 심포지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재난과 트라우마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인 만큼 국가와 지역사회, 민간 전문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정호 교수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재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이 존중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학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