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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기온 변화 등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매년 봄이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한다. 올해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자 기침과 콧물 증상이 심해져 외출이 어려울 정도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A씨 사례처럼 봄철 꽃가루와 황사로 인해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 비염이나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0년 518만9000명에서 2021년 601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약 43.5%를 차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기온 변화 등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지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대표 증상이며, 눈 가려움이나 충혈, 후각 감퇴,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감기와 달리 발열이 없고 아침·저녁에 증상이 심해지며 1주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를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다.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이한강 과장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부비동염, 결막염, 인후두염, 코 물혹, 수면장애, 천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소아는 만성 코막힘으로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고, 장기적으로 얼굴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을 벌리고 있게 되면 자연스레 턱이 아래로 처지고, 얼굴이 위아래로 길어지면서 안면비대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진단은 전문의 상담과 코내시경 검사,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감기와 달리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특정 시간대에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기에는 항히스타민제, 비충혈 제거제, 비강분무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 원인 물질을 소량으로 노출해 면역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고 약물이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나 나무에서 나오는 가루 등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날리므로 외출 시간을 조절하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침구류는 55℃ 이상의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나 황사 예보를 확인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한강 과장은 “환절기에는 감기와 비염을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만큼 평소 어떤 상황일 때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개선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