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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200만 명을 처음 넘어섰으며, ​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20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외국인 환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외국인 환자가 한때 11만 명대까지 급감했다가 회복기를 거쳐 2023년부터 매년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며 3년 연속 역대 최대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매년 외국인 환자 규모와 국적, 진료과목 등을 분석·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201만1822명으로, 201개국에서 유입됐다. 국적별로는 중국(30.8%·61만8973명), 일본(29.8%·60만9명), 대만(9.2%·18만5715명), 미국, 태국 순이었다. 2024년까지 1위를 유지하던 일본을 제치고, 중국 환자가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 환자는 전년 대비 방문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미용 의료 수요 확대와 관광 수요 회복,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환자는 전년 대비 70.4% 증가한 17만3363명, 캐나다 환자는 59.1% 늘어난 2만3624명으로, 모두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피부과가 131만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가 11.2%(23만3100명)로 뒤를 이으며, 미용 의료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이용 비중이 87.7%(176만5153명)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종합병원(3.6%), 상급종합병원(3.0%) 순이었다. 치과의원은 전체 비중은 1.6%에 그쳤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8.9%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87.2%(175만5002명)가 서울을 방문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기관의 62.5%(2555개소)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등 교통·관광·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의료관광 지출액을 12조5000억 원, 이 중 의료 지출액을 3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통해 1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유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200만 명 시대 진입을 계기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아시아 중심 국가로 자리 잡은 만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와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