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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독감 백신을 맞아도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 연구팀은 생쥐 실험과 91만명 이상의 성인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수면 분절과 백신 효과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우선,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2주간 수면 분절 환경에 노출시켰고, 다른 그룹은 정상적으로 수면하게 한 뒤 독감 백신을 투여했다. 이후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수면 분절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성인 91만6307명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정상 대조군 91만 6307명의 의료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린 비율이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에서 0.7%로 나타나, 정상 대조군(0.4%)에 비해 감염 위험이 1.7배(위험비 1.70)나 더 높았다. 동물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정상 수면을 취한 생쥐는 백신 접종 후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 노출 시 100% 생존했으나, 수면을 방해받은 생쥐는 생존율이 50%로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수면 부족이 양질의 항체 생성을 물리적으로 막아 감염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이 방해받을 경우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의 성숙이 지연되고 형질세포에 유전적 스트레스가 가해져 백신의 방어 능력이 감소했다.


연구 저자 슈펑 렌리 완 박사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수면 평가를 포함시키거나, 접종 전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기에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은 백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저비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