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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살이 찌기 쉽다. /클립아트코리아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렸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찐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땐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서는 우리 몸의 에너지와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이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증상을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생애 주기에 호르몬 변동이 많고,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이 높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거나 기능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발병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부족하면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돼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기초대사량은 심장 박동, 호흡, 체온 등 기본적인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하루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70%를 차지한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가만히 있어도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아 살이 잘 빠지는 반면, 기초대사량이 줄면 예전과 식사량이 같아도 섭취한 열량이 에너지로 쓰이지 않아 살이 쉽게 찐다. 신진대사가 잘 되지 않아 콜레스테롤처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할 물질이 몸속에 축적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대사 속도가 줄어들면 열과 에너지 발생이 잘 이뤄지지 않아 남들보다 추위를 더 타고, 땀은 적게 흘린다. 쉽게 피로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며, 기억력도 감퇴한다. 혈액순환이 더뎌져 부종도 생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타나는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른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거나,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 자체에 적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저체온 및 저혈압을 동반한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이 자꾸 늘거나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을 측정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일 경우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제로 보충해 치료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이 영구적으로 소실된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하고,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