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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제임스 에들스턴 틱톡 캡처
여성에 비해 발병 확률이 낮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출신 제임스 에들스턴(43)은 샤워 중 유두 근처에서 멍울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빼고는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없었지만, 올해 2월부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통증이 시작됐을 당시에 집 리모델링 때문에 몸을 종종 부딪히는 일이 있었던 그는 ‘어딘가에 부딪혀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주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통증이 남아 있어 병원을 찾았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제임스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의료진이 몇 가지 설명서를 줬는데, 전부 여성을 위한 것이었다”며 “진단을 받은 뒤 무슨 일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제임스는 4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고, 그 후 수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SNS를 통해 남성 유방암의 투병 및 치료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있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와 안드로겐의 부족 등 호르몬 이상, 가족력 및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남성 유방암에 대해 권고되는 조기 검진 방법은 없지만, BRCA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남성 유방암은 주로 여성보다 늦은 50대 전후에 발병한다. 대개 한쪽 유방에서 발생하며, 유륜 밑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유두에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함몰되기도 하며, 피부 궤양이 동반될 수 있다. 암 여부는 유방 촬영 및 초음파, 생검을 통해 진단한다.

남성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에스트로겐 양성 반응을 보이므로, 표준치료는 여성 유방암 환자와 비슷하게 시행하고 보조적으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호르몬요법을 진행한다. 병기와 종양의 범위에 따라 유방보존술이나 유방 전절제술, 방사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남성에게서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6년 1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유방암 발생 건수는 남녀를 합쳐 2만9871건이었다. 전체 유방암 중 남성 유방암은 156건, 남녀의 성비는 0.005:1이었다. 남성의 경우, 유방 근처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유방암보다 섬유낭성질환이나 섬유선종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고령층은 단순한 멍울인지 암 덩어리인지 구별하기 위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