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업체 사과 속 수사 지속
고려대 안암병원도 대응 매뉴얼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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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직원 식당 운영사인 아라마크는 안내문을 통해 식중독 의심 사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사진=구교윤 기자
봄철 기온 상승과 맞물려 대형병원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환자 안전에는 철저한 병원들이 정작 내부 구성원 위생 관리와 감염 사고 초기 대응에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 의료원 구식당 운영사인 아라마크는 최근 대표이사 명의 안내문을 통해 지난 1월 29일 발생한 식중독 의심 사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아라마크는 사과문에서 보건 당국 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리공정 재점검 등 추가 조치 계획을 공개했다.

아라마크가 명시한 조치는 ▲근무 직원 위생 재교육 ▲조리공정 및 작업 동선 재점검 ▲개인위생 모니터링 강화 ▲영업장 전면 소독 ▲위생·안전 관리자 배치 ▲본사 메뉴 필터링 등 여섯 가지다. 세브란스병원 식중독 의심 사건은 현재 서대문보건소 역학조사와 경찰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도 세브란스병원과 비슷한 시기 구내식당 이용자들 사이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다수 직원이 복통 등 감염 증상을 호소해 보건소 신고가 접수됐고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식자재 연관성 등도 정밀하게 살폈다. 조사 결과 오염원은 병원 내부 요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사안은 일단락됐다.

원인은 외부 요인으로 밝혀졌으나 병원 내부에서는 감염 사고 대응 체계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시 초기 대응과 현장 소통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노사 협의에서는 감염관리실 즉각적인 현장 개입과 상황 총괄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문제로 꼽혔다. 또 외래 진료 안내 등 주요 조치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실질적인 대응 체계 작동을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고려대 안암병원은 노사협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단순한 원인 규명을 넘어 현장 의견 수렴을 최우선으로 해 대응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보건 당국 조사 결과 원내 요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매뉴얼을 정비해 현장 중심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