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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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브라질 농구의 전설 오스카 슈미트가 오랜 뇌종양 투병 끝에 68세를 일기로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다. 국제 농구 연맹과 브라질 농구계에 따르면 슈미트는 15년 전인 2011년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투병했다.

1958년생인 슈미트는 세계 농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슛 도사’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다섯 차례 올림픽 코트에 섰고, 국제대회에서 통산 4만9737점을 넣었다. 별명이 ‘성스러운 손(마오 산타·Mão Santa)’라 불렸다. 역대 올림픽 통산 최다 득점(1093점)으로 NBA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앞선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경기당 평균 42.3점을 폭발시켰다. 1987년 판암 게임 결승에서는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46점을 쏟아부으며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NBA팀이 그를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하기도 했지만, 브라질 국가대표팀 자격을 유지하고 싶다는 이유로 입단을 거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코트를 떠난 뒤 슈미트는 질병과 싸웠다. 뇌종양 진단 후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았고, 긴 재활과 투병을 반복했다. 가족들은 “그가 병과 싸우는 동안에도 강연과 사회 활동을 이어가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슈미트도 생전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가장 힘든 경기는 뇌종양과의 싸움”이라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는 치료를 견뎌냈다.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막 등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악성일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슈미트도 2011년 진단 후 즉시 수술대에 올랐으나 2013년 재발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두통, 구토, 시야 이상, 기억력 저하, 발작 등이다. 종양이 커지면 두개골 안 압력이 높아져 아침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때로는 구토를 동반한다. 또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고,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 간질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켜도 뇌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억력이 감퇴되고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예후는 종양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양성 종양은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악성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장기간 관리해야 한다. 

의료계에선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이 계속되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노화나 스트레스로 치부하지 말고, MRI나 CT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뇌 기능을 보존하며 치료할 확률이 높아진다.


강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