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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멘스 헬시니어스
독일 지멘스 그룹이 의료기기 자회사 지멘스 헬시니어스 인적분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기존 대주주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지멘스 헬시니어스에 경영 자율성을 부여해 시장 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멘스는 오는 2027년 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멘스 헬시니어스 지분 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지멘스가 보유한 지멘스 헬시니어스 지분 중 30%를 지멘스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양도하는 것이 이번 안건 핵심이다.

현재 지멘스는 지멘스 헬시니어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지멘스 지분율은 37%로 낮아져 과반 지위를 잃게 된다. 이는 2018년 지멘스 헬시니어스 상장 이후 8년 만에 모기업 종속 관계를 사실상 청산하는 조치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향후 자본 조달부터 투자 결정까지 모든 경영 활동에서 완전한 독립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멘스가 지배권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이 작용했다. 지멘스는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인프라 등 핵심 기술 포트폴리오에 역량을 결집하고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영상 진단 및 지능형 의료 솔루션 분야에서 모기업 간섭 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지멘스는 과거 가전과 에너지 부문을 차례로 분사하며 산업 기술 전문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왔다.

분할 안건이 내년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지멘스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비례해 지멘스 헬시니어스 주식을 직접 수령하게 된다. 단순 지분 매각이 아닌 인적분할 방식을 택한 것은 주주들에게 지멘스 헬시니어스 독립 성장에 따른 직접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멘스는 현재 모든 주요 계약 관계 검토를 마쳤으며 규제 당국 최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