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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고기에 들어있는 대장균은 식중독 뿐 아니라 요로감염을 일으킨다. /클립아트코리아
충분히 익히지 않은 고기는 식중독 뿐 아니라 요로감염까지 일으킨다. 덜 익은 고기에 들어있는 대장균 때문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이 학술지 '원 헬스(One Healt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E. coli)은 여성의 요로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요로감염 환자들에게서 대장균 검체를 수집하고, 식료품 체인점 9곳에서 생닭, 돼지, 칠면조 등의 식재료를 구입해 육류와 대장균 게놈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약 8%가 오염된 육류 속 대장균으로 인해 요로감염에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로감염은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염증 발생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상부 요로 감염인 신우신염은 발열과 오한,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배뇨통, 빈뇨 등이 나타난다. 반면 하부 요로 감염인 방광염은 배뇨통, 빈뇨와 같이 배뇨 이상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요로감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요도와 항문 사이 거리가 가깝고, 요도가 짧아 세균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여성의 40~50%가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경험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식품 안전 프로그램 책임자인 엘렌 슈메이커 박사는 음식 속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을 막기 위해선 날고기를 손질하기 전과 만진 후에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날고기는 샐러드처럼 생으로 먹는 음식과 함께 보관하지 말고, 다른 도마와 조리 도구를 사용해야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육류를 조리할 때는 온도계를 사용해 내부 온도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스테이크는 최소 섭씨 63도, 닭가슴살은 74도가 될 때까지 조리해야 한다. 요리가 끝났다면 도마, 조리도구, 조리대와 싱크대를 뜨거운 물과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씻는다. 미국 농무부(USDA)에서는 시판 소독제 또는 물 3.8리터당 염소계 표백제 한 큰술을 사용해 소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용변을 본 뒤 앞에서 뒤로 닦아내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세균 및 대장균 감염을 막기 위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고, 꽉 끼는 속옷은 되도록 입지 말아야 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