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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채소로 회향을 꼽았다. /클립아트코리아
신진대사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꿔 몸속에서 활용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혈당이나 체중 조절이 어렵고, 체내 염증이 늘어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 능력이 조금씩 떨어져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내분비내과 전문의 알레시아 뢰넬트 박사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채소로 회향을 꼽았다.

회향은 당근, 셀러리와 같은 과에 속하는 채소다. 양파 같은 밑동에서 솜털처럼 생긴 이파리가 자라는데,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은 물론 인도나 중동 등에서 약재나 식재료로 사용한다. 양파보다 맵지 않고, 약간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뢰넬트 박사에 따르면, 회향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회향 100g에는 식이섬유가 3.1g 들어있다. 이는 브로콜리(2.6g), 양배추(2.5g) 보다 많은 양이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막아 체중 조절을 돕고, 소화와 당 흡수를 늦춘다. 소화와 흡수가 빠르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졌다가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기 쉽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져 대사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혈관에 무리를 준다.


회향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는 물론 면역력 강화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깨져 유익균이 줄어들면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건강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회향 씨앗은 염증성 장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복부 팽만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아네톨과 같은 화합물 함량도 풍부하다. 이러한 물질은 항염, 항균,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한다. 뢰넬트 박사는 회향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줘 2형 당뇨병과 비만 같은 대사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했다.

‘헬스라인’에 따르면, 회향 줄기 밑에 있는 둥근 부위는 뿌리채소처럼 구워 먹거나, 볶거나 삶아 먹을 수 있다. 얇게 썰어 샐러드나 코울슬로 등에 넣어 먹어도 된다. 씨앗은 빵, 고기 등에 넣어 향신료로 사용한다. 다만 회향은 100g당 414mg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