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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학교 운동회에 참가했던 영국의 3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The Sun)
자녀의 학교 운동회에 참가했던 영국의 3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주에 거주하는 스티븐 데이(36)는 2022년 두 아들의 학교 운동회에 참석했다. 전직 세미프로 축구 선수였던 그는 달리기 경주 주자로 나섰지만, 출발한 지 몇 초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티븐은 곧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지주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 쓰러지면서 두개골 골절과 척추 손상도 함께 입은 상태였다. 6주간 입원 치료 끝에 퇴원했지만, 이후 성격 변화, 청력 상실, 복시, 삼킴 장애, 극심한 만성 피로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아내 케일리는 “남편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며 “퇴원 직후에는 끊임없이 휴식을 취해야 했고 공감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 동안 서서히 회복하면서 다시 농담을 건네는 등 예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이 겪은 지주막하 출혈은 뇌출혈의 일종으로, 뇌를 감싸는 막 중 하나인 지주막 아래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혈량이 많을 경우 의식 저하, 마비, 발작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출혈로 뇌압이 상승하면 전두엽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스티븐의 사례처럼 회복 이후에도 사회적 인지 능력이 떨어지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의 약 80%는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이다. 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었다가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뇌혈관 기형, 외상, 혈압 조절 실패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상은 파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파열 전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혈관 크기가 커져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 눈꺼풀 처짐이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관이 파열되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한다. 특히 일반적인 두통과 다르게 둔기로 맞은 듯한 통증과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혈관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