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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부위에 설탕을 바르면 증상이 나아진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행위가 오히려 질환을 악화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질 부위에 설탕을 바르면 증상이 나아진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행위가 오히려 질환을 악화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설탕으로 치질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른바 ‘설탕 치료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치질 부위에 설탕을 바르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 부종이 가라앉는다는 주장이다. 가정에서 비용 부담 없이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메릴린드대 의료센터 위장병 전문의 엑타 구프타는 “설탕이 치질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항문에 설탕을 바르면 자극과 감염, 통증, 염증이 악화할 수 있고, 치질이 만성화될 위험도 있다”고 했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르멘 퐁 역시 “삼투압으로 일시적인 부종 감소는 가능할 수 있지만, 직접 바르는 행위는 위생적으로 부적절하고 감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설탕 치료의 근거로 언급되는 삼투압은 농도가 다른 두 용액 사이에서 물이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설탕 역시 삼투압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기가 일시적으로 빠지기도 한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더러 검증된 치료 방법이 아니다. 위생 문제로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질 치료 방법을 따르는 게 안전하다.

치질은 항문 주변 혈관이 늘어나거나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좌욕, 식이섬유 섭취 증가, 수분 보충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약물 치료로는 연고나 좌약을 사용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다만 출혈이 심하거나 돌출된 치핵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 치료 외 자가 관리도 중요하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변할 때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 역시 장 운동을 촉진하고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치질이 발생했다면 하루 2~3회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좋다. 항문 주변 혈류가 개선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