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임플란트

노년기 치아 상실, 단순 불편 넘어 영양 불균형 초래
틀니, 고정 안 되고 관리 어려워… '재건술' 각광
4~6개 임플란트로 치아 기능 회복… 강한 고정력 장점
뼈이식 최소화하고 고령자·전신질환자 수술 부담 낮춰
"맞춤 설계가 치료 성패 좌우… 장기간 안전성 확보해야"

이미지
임세웅 박사는 “임플란트는 환자의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100세 시대에 치아는 단순히 신체 일부를 넘어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과거에 치아를 잃은 환자들에게 틀니가 유일한 선택지였다면, 최근에는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으로 자연 치아에 가까운 저작력을 구현하는 전체 임플란트가 대중화됐다. 전체 임플란트는 구강 내 모든 치아를 새로 만들거나 재배치하는 것으로, 특히 치아 상실이 심한 고령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치주과 전문의 임세웅 박사는 "전신질환이 있거나 잇몸뼈가 많이 남지 않은 환자들도 임플란트를 통해 저작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은 임플란트로 전체 치아 복구

전체 치아를 복구하는 방식은 크게 전통적인 '풀아치(Full-Arch)'와 '올온엑스(All-on-X)'로 나뉜다. 두 방식 모두 상·하악 전체 치아를 복구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풀아치 방식은 위·아래로 각각 6~10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그 위에 3등분으로 나눠진 보철물을 올린다. 지지점이 많아 저작력을 분산시키는 힘이 강하고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잇몸뼈가 충분해야 하며 수술 범위 또한 넓어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올온엑스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4~6개 임플란트만 사용해 전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단순히 개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하중을 가장 잘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임플란트 각도를 조절해 심은 뒤, 이를 하나의 단단한 특수 보철물로 연결한다.

임세웅 박사는 "건축 공학에서 적은 지지대로 교각을 세우는 것처럼 적은 임플란트로 전체 하중을 분산하도록 설계한다"며 "수술 부담을 덜면서 고정력은 일반 임플란트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올온엑스는 보철물이 하나로 이어진 구조로, 잇몸뼈가 충분히 남아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추후 일부 부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수나 유지·관리가 개별 식립 방식에 비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임 박사는 "두 가지 방식 모두 환자의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올온엑스(왼쪽)는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특수 보철물을 올려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기법이다. 풀아치는 6~10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전체 치아를 복원하는 표준 임플란트다. /그래픽=김남희
잇몸뼈 부족한 환자도 임플란트 가능

고령 환자들은 고혈압·당뇨 등 전신질환과 부족한 잇몸뼈 때문에 임플란트를 망설이곤 한다. 장기간 틀니를 사용했거나 치주 질환이 심했던 환자들은 어금니 쪽 뼈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대대적인 뼈이식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는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을 늘려 환자에게 큰 신체적 부담을 준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하면서 잇몸뼈가 많이 남지 않은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올온엑스의 경우 뼈가 비교적 튼튼하게 남아있는 부위를 선별하고 세밀하게 각도를 계산해 임플란트를 심는다. 광범위한 골이식을 피하거나 최소화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과 부종 또한 적다. 임세웅 박사는 "감염 위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나 지혈이 어려운 환자, 고혈압 약 복용으로 장시간 수술이 힘든 환자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고령 임플란트, 長期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오랜 기간 불편함을 감수하며 틀니를 사용해온 환자들 입장에서는 적은 임플란트로 자연 치아 수준의 기능과 모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실제 15년간 틀니를 사용해온 김모(87)씨는 임플란트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올온엑스를 통해 뼈 상태가 좋은 곳을 골라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씹는 즐거움'을 되찾게 됐다. 질긴 음식물의 섭취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틀니가 덜그럭거리거나 빠지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김씨는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플란트는 많이 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환자의 여생을 감안하고 장기적 안전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세웅 박사는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숙련된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임플란트 설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플란트 필요한 때는?]

치아가 흔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나 임플란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원인이 치아 자체의 파손이 아닌 치주염이라면 보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세웅 박사는 "비절개 레이저 치주치료로 염증을 제거해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실제 잇몸 치료 후 흔들림이 줄어 발치를 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잇몸뼈 소실이 심해 치아 유지가 어려운 상태라면 임플란트나 틀니를 고려해야 한다. 뼈가 부족해 임플란트가 어렵다면, '2단계 골 유도 재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인공뼈와 차폐막(뼈가 자라도록 보호하는 막)을 이용해 잇몸뼈를 재생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고난도 치료법이다.

임플란트가 가능한 환자의 경우 재건 방식 선택이 중요하다. 40~60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나 치아 상실 기간이 길지 않은 환자, 잇몸뼈가 많이 남아있는 환자는 '풀아치' 임플란트를 고려한다. 반면, 치아 소실 후 시간이 많이 지났거나, 틀니를 10년 이상 사용한 환자, 잇몸뼈가 적게 남은 환자는 '올온엑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소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