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자폐와 관련 있다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 매체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의 자폐와 관련 없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태어난 150여만 명의 아동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3만 1098명은 자궁에 있을 때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적 있었다. 확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아이들의 1.8%,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의 3%에서 자폐가 진단됐다.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 여부가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스웨덴에서 1995~2019년에 태어난 아동 248만 명을 2021년까지 추적 조사한 2024년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부모의 정신 병력과 자폐·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지적장애 여부 등의 요인은 두고 흡연 여부·체질량 지수·임신 중 감염·출산 시기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제거했을 때, 태아 시기에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됐대서 자폐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이 많을수록 자폐 위험도가 높아지는 비례 관계도 관찰되지 않았다.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세트아미노펜 약 용기에 ‘임신부가 복용하면 자폐와 ADHD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임신부와 신생아는 아이에게 자폐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니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세계의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해왔다. FDA 발표가 있고 나서 약 한 달 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타이레놀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약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자폐 주의’ 문구를 추가하는 절차의 진행 상황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해림 기자